서울 이송도 아니고 특별수사팀도 아닌 어정쩡한 선택‥이유는?
[뉴스데스크]
◀ 앵커 ▶
법조팀 이준희 기자에게 좀 더 물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서울중앙지검 이송도 아니고, 특별수사본부도 아니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뭔가 좀 어정쩡해 보이는 느낌이 있어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저희가 취재를 해보니 검찰 내부적으로는 대검 기획관급 차장검사가 직접 수사팀을 지휘하는 방식이나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하는 방안, 파견을 5명 이상 보내서 2개 팀으로 나누는 방안 등 여러 안이 논의됐는데요.
결국, 이도 저도 아닌 현 수사팀 충원이라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한 전직 검찰 간부는 '홈런을 치지 않으려는 거'라고 말했는데요.
중앙지검 사건은 검찰이 명운을 걸고 수사를 하기 때문에 홈런 아니면 삼진이라는 거예요.
그런데 창원지검에 검사 몇 명 보내서 보강하면 2루타 정도로 마무리해도 된다는 거죠.
국민들에게 어느 정도 '시늉'을 하면 특검 여론도 막을 수 있고요.
게다가 특별수사팀이라는 말도 안 썼잖아요.
대통령실 자극도 최소한으로 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삼진을 먹는게 아니라 홈런을 치지 않으려는 거다?
검사 11명이면 특별수사팀 규모는 된다고 하지만, 사실 이게 대통령 관련 수사인데, 과거에는 달랐잖아요.
그 정도로 충분한가요?
◀ 기자 ▶
2016년 국정농단 사건 당시 태블릿PC 보도 나흘 만에 검찰은 서울중앙지검에 특별수사본부를 꾸렸습니다.
임기가 1년 4개월이나 남았을 때인데요.
서울중앙지검장이 본부장을 맡았고요.
나중에는 검사만 40명에 달하는 거대 조직이 됐습니다.
물론 지금과 당시 상황을 완전히 같다고 볼 수는 없지만, 대통령 육성이라는 새로운 단서가 나왔고, 당사자인 명태균, 김영선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잖아요.
검찰에서는 지금 주요 피의자들이 창원에 있는데 당장 서울로 사건을 올리기는 어렵다는 말도 나오지만, 수사가 정치권을 향해 갈수록 주요 피의자들의 거주지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수사팀 보강이 필요할 때마다 창원지검에 검사를 계속 늘리는 형식으로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 앵커 ▶
그러게요.
그리고 매일 뉴스가 나오고, 생중계되는데, 검찰이 알고도 때를 놓쳤다는 말도 나오잖아요?
검찰에서는 이런 지적에 대해 뭐라고 하나요?
◀ 기자 ▶
이 논란을 자초한 게 검찰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발된 게 작년 12월인데 9개월간 검사가 없는 수사과에만 묵혔고, 피의자가 대놓고 불태우러 간다는 식으로 증거 인멸을 의심하는 말을 하는데도 지켜보고만 있잖아요.
한 검찰 간부는 오늘 발표에 대해 "일단 검찰이 살고 봐야 할 것 아니냐"는 말을 했습니다.
◀ 앵커 ▶
검찰 조직이 먼저 살고봐야 할 것 아니냐‥
이준희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취재: 최대환 /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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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최대환 / 영상편집: 배우진
이준희 기자(letswi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53194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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