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뒤 고3 절반 학교 안 나와…공동화 현상 심각

금창호 기자 2024. 11. 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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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매해 2학기만 되면 고3 교육과정은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습니다.


대입 일정이 한창 진행되는데다 이미 대학에 합격하는 경우도 있어 수업 분위기가 제대로 잡히지 않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지난해에는 고3 학생 10명 가운데 4명은 수능이 끝나고 학교에 등교하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금창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10명 남짓만 출석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


학생보다 빈 책상이 더 많습니다.


출석한 학생도 영화를 보거나 딴짓을 합니다.


3학년 2학기, 수시 합격자가 발표되고 수능이 끝나면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인터뷰: 이정열 중등부위원장 / 부산교사노동조합

"사실 교실에서는 정말 확실하게 목표가 설정이 돼 있는 친구가 아니면 인(IN) 서울에 적당한 대학에 합격을 하면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2학기를 허송세월하게 되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2학기, 학교 수업이 파행되고 있습니다.


서울지역 110개 고등학교의 지난해 출결현황을 살펴봤더니 고3 2학기 막바지인 12월, 학생 등교율은 57.3%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월 등교율이 96.9%인데, 이때와 비교해 무려 40%p 가까이 떨어지는 겁니다.


특히, 교외체험학습 등 출석으로 인정되는 결석이 12월에 특히 많았습니다.


3월에는 1%대에 그쳤던 출석인정 결석이 12월에는 35%로 급증했습니다.


수시 대입전형이 진행되는 10월의 조퇴빈도도 3월이나 12월에 비해 압도적으로 잦았습니다..


인터뷰: 백병환 정책팀장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내가 학교에서 이렇게 출결을 지키는 것이 내 입시에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이 딱 서는 순간 그때부터는 이것을 아예 놔버리는 상황이 되는 거고 그때는 내가 미인정 결석이든 미인정 조퇴든 상관이 없는 것이죠."


전문가들은 고3 교실의 공동화 현상은 모두 대학입시와 연관이 있다며 대학 입학 전형의 방법과 시기 등을 전반적으로 고쳐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EBS 뉴스 금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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