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전 "지지율 부질없다"더니 5년 전엔 "30%대↓ 조기 레임덕"

조현호 기자 2024. 11. 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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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4년전 인터뷰 "4년차 레임덕 지지율 회복 불가능" 발언도
JTBC 기자 "윤 대통령 지지율 위기, 여론조사 신뢰문제로 회피"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맡고 있는 김민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국정지지도 19% 추락과 국민의힘 지지율 32%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에 대한 질문에 “지지율 조사 일희일비 부질없다” “여론조사 무슨 의미 있나”라고 말했다가 4~5년 전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도 하락에 “30%대로 떨어지고 하락국면이 이어지면 조기 레임덕이 올 수 있다”고 언급한 본인의 발언이 소환됐다. 당시엔 지지율의 증감을 의미있게 보고 발언한 것이 지금은 의미없다고 말한 것의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이다. JTBC 기자는 “앞뒤가 안 맞는다”고 비판했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4일 YTN 라디오 '뉴스 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세에 있는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약간의 상승세가 나왔다는 분석과 보수 텃밭인 TK 지역에서 디커플링, 분리 현상이 일어난다는 분석' 등을 묻는 배승희 변호사 질문에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오르면 좋은 일이라는 생각은 드는데, 저는 지지율 조사로 일희일비한다는 게 참 어떤 면에서는 부질없다 이런 생각을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명태균 사건을 두고 “그 의혹의 핵심에 있는 여론조사를 마사지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 아니겠느냐”며 “그럼에도 계속해서 여론조사를 얘기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재보선 당시 금정구청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야권이 이긴다고 했으나 실제는 20%포인트 이상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한 점을 들어 김 의원은 “여론조사를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 업계가 굉장히 많은 과제를 가지게 된 것”이라고 여론조사 신뢰도 문제까지 꺼냈다.

문제는 김 의원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에 대해 과거엔 부질없게 여기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발언이 언론보도에 남아있다는 데 있다. 주간한국 2019년 9월21일 온라인 기사 <문 지지율 취임 이후 최저…긍정 40%, 부정 53%>를 보면,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즈 교수였던 김민전 의원은 “아직 임기가 2년 반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하락 속도가 급속도로 빨라졌다”며 “앞으로 정책적 효과가 부정적으로 나오고 각종 도덕적 부패 사건이 이어진다면 지지율은 급속도로 무너질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나온다.

이어 김 의원은 “지지율이 30%로 떨어지고 하락국면이 이어진다면 조기에 레임덕이 올 수도 있다”며 “조국 장관이 현직에서 검찰에 기소당하고 구속당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로선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고 주간한국이 전했다.

▲주간한국 2019년 9월21일자 온라인 기사. 김민전 교수 발언 강조표시 사진=주간한국 사이트 갈무리

김 의원은 2019년 2월16일 YTN 뉴스 대담 <文 권력기관 개혁 드라이브 국회는 파행>에 패널로 출연해 “임기 4년 차 정도 되게 되면 이제 레임덕에 들어가게 되는 경우 그 경우에 가서는 지지율이 아마 20%에서 30%대로 빠질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은 한다”고 말했다. TV조선이 지난 2020년 8월14일 '뉴스9'에서 방송한 <지지율 39%…”부동산 잘못했다” 65%> 리포트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이 39%로 떨어진 것을 두고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임기 4년차는 사실상 시간적으로도 레임덕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시간이어서 (지지율 복원이) 쉽지 않은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영상이 나온다.

이에 이성대 JTBC 기자는 4일 저녁 '뉴스룸' '돌비뉴스' 코너 <별것 아닌 지지율?>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40%대 지지율이 깨졌을 때는 레임덕이 올 수 있다고 주장했던 사람이 지금 19%까지 (지지율 하락이) 왔는데 여론조사 문제가 있고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20년 8월14일 TV조선 뉴스9와 인터뷰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39%로 추락하자 집권 4년차 레임덕에 들어간 상황에서 지지율 복원이 쉽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사진=TV조선 뉴스9 영상 갈무리

이 기자는 김민전 의원이 명태균 사건 의혹의 핵심을 여론조사 왜곡, 조작이라면서 여론조사 전반의 신뢰도에 문제가 있고, 대통령 지지율에 대한 문제는 큰 의미가 없다는 논리로 말한 점을 두고 “어떻게 보면 좀 비논리적인 3단논법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며 “명태균 씨 업체가 국정 지지율 조사를 한 업체가 아니다. 그러다 보니까 결국 대통령의 지지율 위기를 여론조사 전반의 신뢰도 문제로 회피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고도 했다.

미디어오늘은 5일 김민전 의원에게 △여론조사 지지율이 부질없다는 발언이 과거 발언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 앞뒤가 안맞다는 이성대 JTBC 기자 지적 △윤 대통령 지지율 위기를 여론조사 신뢰도의 문제로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어떤 입장인지 문자메시지와 SNS메신저로 질의했으나 저녁 7시30분 현재까지 답변을 얻지 못했고, 휴대폰 연결도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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