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송호고 '미래형 운동장'에 담긴 임태희 경기교육감의 신념, "학교와 교육의 발전, 지역사회와 함께 해야 한다"
[안산=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학생과 지역주민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이상적인 공유학교의 공간이 탄생했습니다."
한국 교육 역사상 최초이자 전 세계가 주목할 만한 혁신적인 시도가 경기도 안산 송호고등학교에서 그 진면목을 드러냈다. 사람들의 인식 속에 정형화되어 있던, 천편일률적인 '학교 운동장'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경기도교육청의 사업비 지원과 안산시청, 안산도시공사 등 유관 기관의 전폭적인 협력을 받아 싹 갈아엎었다. 조금만 뛰면 흙먼지가 피어 올랐던 직사각형 모래운동장이 사라진 자리에는 다양한 형태의 최신 스포츠 시설과 생태 공원, 휴식 공간이 효율적으로 배치된 '미래형 스포츠공원 운동장'이 들어섰다.
지난 1일 안산 송호고에서 '미래형 스포츠공원 운동장' 개장식이 열렸다.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과 이민근 안산시장 등 내외빈이 참석해 테이프 커팅식을 하며 '송호고 미래운동장'의 개장을 알렸다.
일반에 처음 공개된 송호고의 '미래형 스포츠공원 운동장'은 지금까지의 학교 운동장과는 완전히 달랐다. 친환경 소재가 깔린 풋살장과 다목적 운동장, 농구장이 입체적으로 배치됐다. 또한 학생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문화 공연 감상을 할 수 있는 야외 공연장과 학교 이름을 딴 송호정(정자)이 스포츠 공간 사이에 배치됐다. 더불어 생태 공원 형태의 숲 트랙이 외곽에 넓게 조성돼 모든 시설을 안락하게 감싸고 있었다. 단순한 학교 운동장이 아니라 마치 최신식 생태 공원처럼 보였다.
실제로 '송호고 미래운동장'은 학생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공간의 목적을 띠고 탄생했다. "21세기 학생들에게 21세기의 운동장을 선물하고 싶었다"는 황교선 송호고 교장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미래형 운동장'의 탄생 배경이다.
이런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의 정책적인 신념과 전폭적인 지원 덕에 현실화될 수 있었다. 2022년 제18대 경기도교육청 교육감으로 선출된 임태희 교육감은 교육과 지역사회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공유학교'라는 정책을 추진해 왔다.
더불어 경기도 지역의 특성을 살린 교육 특화 사업을 공모해 학교 현장의 아이디어가 현실로 구현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황교선 송호고 교장의 '미래운동장' 아이디어 역시 경기도교육청의 '경기형 특화사업' 공모전에 선정돼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송호고가 미래형 운동장을 만드는 데 들어간 총 사업비는 14억6930만원이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임태희 교육감은 송호고에서 실현된 '미래형 스포츠공원 운동장'에 대해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임 교육감은 "오늘 와서 보니 정말 제대로 잘 만든 것 같다. 다양한 체육활동을 동시에 할 수도 있고, 나머지 공간에서는 여러 예술 활동도 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균형 있는 교육의 장소이자 체육과 감성, 자연생태계에 대한 학습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곳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임태희 교육감은 송호고의 '미래형 스포츠공원 운동장'이 학생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까지도 포용할 수 있는 이상적인 공유학교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교는 이제 더 이상 학교의 전유물이 아니다.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쓰는 지역 공유시설로 확장되어야 한다"면서 "공익적인 차원에서 수업 중에는 학생들의 교육 공간으로 쓰이고, 나머지 시간에는 지역 주민들 체육시설 활용 공간으로 공유되어야 한다. 송호고 미래형 운동장은 그런 면에서 매우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이런 모델을 경기도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태희 교육감은 송호고 미래형 운동장에서 새로운 교육 혁신의 가능성을 보고 있다. 인구절벽 시대에 우리 교육계가 추구해야 할 방향성이 담겨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임 교육감은 "공유학교는 한마디로 하자면, '온 마을 교육'이다. 과거에는 학교가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학교가 폐쇄성을 띠게 됐다. 학생들의 안전과 그에 따른 책임 문제 때문이다. 교육감으로 취임한 뒤 이런 점을 고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는 지역사회와 함께 해야 한다. 지역사회와 함께하지 못하면 교육도 발전할 수 없다. 그렇게 하려면 학교와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안산시는 시청과 시장님, 지역사회의 리더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분위기였다. 이런 좋은 모델을 도내 다른 지역에도 전파해 더 많은 공유학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임태희 교육감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유학교'는 궁극적으로 교육 발전과 지역 커뮤니티의 재생을 지향하고 있다. 송호고에서 처음 시도된 '미래형 운동장'은 이런 이상적인 정책이 어떻게 현실에 적용될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제2, 제3의 '송호고형 미래운동장'이 등장해 지역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하는 교육의 장이 확대되길 기대한다.
안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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