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매립공사에…마을주민 화물차에 예고된 참변
[KBS 창원] [앵커]
어제(4일) 창원의 한 바다 매립 공사 현장 인근에서 화물차가 인근 마을 주민을 치여 숨지게 했습니다.
주민들은 왕복 2차로의 좁은 도로를 화물차들이 끊임없이 오가는 탓에 발생한, 예견된 사고라고 지적합니다.
보도에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조대원들이 25톤 화물차에 깔린 한 남성을 구조합니다.
한 80대 마을 주민이 도로를 건너다 인근 공사 현장에서 나오던 화물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경찰은 화물차가 잠시 멈췄다가 출발하는 과정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주민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웃이 숨진 현장에 조화를 놓은 주민들은 예견된 사고라고 분통을 터뜨립니다.
2년여 전 시작한 와성지구 매립 공사.
마을을 관통하는 왕복 2차로의 좁은 도로를 25톤 화물차들이 한 시간에 최대 2백 차례나 왕복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강기태/창원 영길마을 통장 : "아침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공사 차량이 운행하는데 비가 오는 날, 일요일 말고는 매일 다닌다고 보면 됩니다."]
주민들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에 우회도로 이용을 요구하며, 지난 4월부터 횡단보도를 천천히 건너는 항의 집회를 하고 있습니다.
또 오전 7시부터 9시까지의 화물차 통행을 멈춰줄 것을 촉구하는 탄원서도 냈습니다.
[박인수/와성만 매립 반대대책위원장 : "행정당국은 수수방관하고 있고, 경상남도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역시도 모르겠다고 합니다. 과연 주민은 어디에 가서 과연 호소해야 할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음성변조 : "(보행자가) 신호 대기 중인 화물차 사이로 들어가 놓으니까. 옆으로 들어가 버리니까 그것을 덤프트럭 기사도 못 보고."]
앞서 지난해 중순, 인근 다른 어촌마을 도로에서도 주민 한 명이 화물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축구장 110개 규모인 79만여 ㎡를 메우는 와성지구 매립 공사는 2027년 말까지 계속됩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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