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커피' 조우형 “尹 만난 적도, 커피 타준 적도 없어”
‘윤석열 커피’ 가짜 뉴스의 당사자 조우형씨가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재판장 허경무)의 ‘대선 개입 여론 조작’ 사건 재판에 출석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수사 중 만난 적도, 커피를 타준 적도 없다”고 증언했다.
문제의 가짜 뉴스는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 때 중수2과장이었던 윤 대통령이 당시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씨를 만나 커피를 타 주고 수사를 무마했다’는 내용이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2021년 9월 15일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한 허위 인터뷰가 발단이다. 인터뷰에는 김씨가 신씨에게 “윤석열은 (박영수가) 데리고 있던 애지” “윤석열이 ‘니가 조우형이야?’ 이러면서” “(조씨가) 검찰에 갔더니 커피 한잔 주면서 (검사가) 보내더래”라고 말한 내용이 들어있다.
일부 언론은 이듬해 3월 대선 직전 이를 근거로 ‘윤석열 수사 무마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도 ‘윤석열 커피’ 등을 강조하면서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씨는 이날 법정에 증인으로 나와 이 의혹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검사가 “2011년 윤석열 당시 검사에게 조사받은 적 있느냐”고 묻자, 조씨는 “없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검사를 만난 사실이 있느냐” “증인에게 ‘니가 조우형이야?’라고 이야기한 적 있느냐”고 물었지만 조씨는 “없다”고 했다. 조씨는 “윤석열 검사가 믹스커피를 타준 적 있느냐”는 질문에도 “없다”고 했다.
조씨는 “당시 저분(윤석열) 이름조차 들어본 적 없다. 주임 검사인 박모 검사가 덩치 좋고 잘생겨서 이야기한 적은 있는데, 윤 대통령은 언급조차 안 됐다”고 말했다. 검찰 조사 당시 커피나 차를 대접받은 적은 있지만 윤 대통령이 아닌 박 검사가 제공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수사 무마 의혹에 관해서는 “김만배씨한테 (검찰에 갔다 와서) 차 한 잔 마시고 왔다고 얘기했던 게 (의혹으로) 번진 본질”이라며 “이 부분만큼은 제가 명확하게 진술하고 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조씨는 당시 김만배씨에게 박영수 변호사(전 특별검사)를 소개받은 것도 윤 대통령과는 무관하다고 증언했다. 검사가 “김씨가 증인에게 박영수를 소개해 준 이유가 윤 대통령과의 관계 떄문이느냐”고 묻자, 조씨는 “아니다. 윤석열 이름 자체가 등장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했다. 저축은행 검찰 수사에 대비해 전관(前官)을 소개받은 것뿐이고, 박 변호사와 윤 대통령의 인연과는 무관하다는 취지다.
검찰은 ‘윤석열 수사 무마 의혹’이 김만배씨가 기획하고 만든 가짜 뉴스라고 보고 있다. 김씨와 신씨는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윤 대통령 관련 허위 보도를 대가로 억대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배임수증재·명예훼손 등)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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