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4톤 자연석 훔치려다 ‘쿵’…일당 검거
[KBS 제주] [앵커]
한라산국립공원 인근에서 대형 자연석을 훔쳐 팔려던 일당이 자치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한밤중에 4톤이나 되는 자연석을 캐내 싣고 가던 중, 등산로에 떨어뜨려 덜미가 잡혔습니다.
고민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라산 해발 800m.
150여m 떨어진 등산로에 높이 1.5m, 무게 4톤이나 되는 커다란 자연석이 부자연스럽게 놓여 있습니다.
울창한 수풀 사이로 파헤쳐진 흔적도 있습니다.
수상함을 느낀 등산객은 자치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최성종/신고자 : "(둘레길) 입구에는 하얀색 차가 세워져 있고. 길 가운데 큰 바윗덩어리 하나가 금방 캔 게 나와 있더라고요. 누군가 훔쳐 가기 위해 캐낸 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자치 경찰에 붙잡힌 일당은 70대와 50대 남성 2명.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7월 21일 오후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12시간에 걸쳐 도르래와 로프 등을 이용해 자연석을 캐냈습니다.
그리고는 자연석을 차에 싣고 가다가 등산로에 떨어뜨리자 그대로 달아난 겁니다.
이들이 훔치려던 돌은, 가공하면 수천만 원에 거래되는 구멍이 뚫린 자연석, 이른바 '뽀빠이석'이었습니다.
이들은 인적이 드문 야간 시간대에 CCTV가 없는 숲길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는데요.
범행 현장 곳곳에는 이들이 장비를 사용해 나무를 훼손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남영식/서귀포지역경찰대 수사팀장 : "범행 장소에 진입하는 주요 도로에 설치된 CCTV 5천여 대의 통행 차량을 분석하고."]
주범인 70대 남성은, 지난해에도 한라산 시험림 내 대형 자연석을 훔쳤다 붙잡히는 등 동종 전과가 있어 구속됐습니다.
자치경찰은 이들을 산림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고민주 기자 (think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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