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수영역 지하상가 준공 7년 만에 ‘반쪽개장’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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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7년이 넘도록 문을 열지 못했던 부산도시철도 2호선 광안~수영역 지하도상가가 통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반쪽 개통했지만 유치권 갈등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공사로부터 지하도상가 위탁 운영을 맡은 A 사는 유치권 갈등은 이전 위탁사와의 문제여서 자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 달 지하도상가가 정식 개장을 할 예정이지만 유치권 분쟁 등 법적 문제가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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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비업체 소속이라는 남성들
- 상가 일대 유치권 주장에 어수선
- 위탁사 “前회사 연관, 우린 무관”
준공 7년이 넘도록 문을 열지 못했던 부산도시철도 2호선 광안~수영역 지하도상가가 통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반쪽 개통했지만 유치권 갈등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이로 인해 입점한 상인은 물론 통로를 지나는 시민마저 불편한 상황에 놓이면서 부산교통공사의 대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부산교통공사는 도시철도 광안~수영역 지하도상가를 지난 2일부터 부분 개장했다고 5일 밝혔다. 상가의 입·개점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지만 시민 통행 편의를 제고하겠다는 취지에서 통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상가는 전체 면적 1만2258㎡, 길이 622m, 점포 167개 규모다. 운영사는 점포 성격에 따라 모두 7구역으로 나눠 구역마다 유사한 업종의 가게를 집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는 반려동물 특화거리가 조성돼 관련 점포를 중심으로, 화장품·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가 들어설 준비를 한다.
문제는 이곳에서 유치권 행사로 인한 갈등이 계속된다는 점이다. 지난달 말부터 경비용역업체 소속이라고 주장하는 남성들이 지하도상가 일대에 유치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임금이 체불됐다며 현재 지하도상가 관리업체인 A 사에 해결을 촉구하며 시설을 점거한 상태다. 실제 지하도상가의 점포 중 일부는 점포 유리창이 가려진 채 남성들이 드나들기도 했다.
이들은 우선개통 전부터 유치권을 행사했다고 주장하면서 개통 이후에도 ‘유치권 행사’ 등이 적힌 종이를 곳곳에 붙이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입점 상인은 “무단 점거 사태가 있는 줄 전혀 모르고 들어와 굉장히 당황스러웠다”며 “우선개통 전에는 덩치 큰 사람들이 입구를 막고 있어 불안했던 적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시민도 당황해하는 모습이었다. 한 30대 여성은 “지하도를 이용하는 인적도 드문데, 유치권 행사 등 문구를 보니 겁이 난다”며 “혼자 지나가기 무섭더라”고 전했다.
공사로부터 지하도상가 위탁 운영을 맡은 A 사는 유치권 갈등은 이전 위탁사와의 문제여서 자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전 회사에서 체불된 임금이라 우리와는 관계없고 체불액도 확실치 않다. 10명 넘는 인원이 빈 점포에서 숨어 지내는 거 같은데, 매일 이들이 곳곳에 붙이는 ‘유치권 행사’ 종이를 떼는 게 고역”이라고 전했다. 교통공사에 따르면 A 사는 2016년부터 이곳을 관리하던 이전 위탁사로부터 2021년 8월 운영권을 넘겨받았다.
부산교통공사는 지하도상가를 2017년 1월 준공했지만 8년 가까이 문을 열지 못했고, 이번에 통행만 가능한 부분 개장에 나섰다. 그동안 상가 임대시장 침체와 사업시행자의 경영 어려움 등으로 인해 장기간 개장이 지연됐다는 게 교통공사의 설명이다. 다음 달 지하도상가가 정식 개장을 할 예정이지만 유치권 분쟁 등 법적 문제가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교통공사의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무단 점거한 이들의 유치권 성립 여부도 확정되지 않았다”며 “시민 통행을 가로막는 등 불편이 발생한다면 경찰과 협의해 적극 조치할 예정이며, 임금체불과 위탁 운영사 문제 등도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중재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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