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중징계' 결과에 "재심의 요청 검토"

악수하는 정몽규 축협 회장과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연합뉴스

정몽규 회장 등 고위층에 대한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한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 결과에 대해 대한축구협회가 재심의 요청을 검토하기로 했다.

축구협회는 5일 공지를 통해 "문체부 감사 결과 발표에 관해 재심의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며 "문체부 발표에 대한 협회의 입장은 6일 오전 중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체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축구협회 특정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문체부는 정 회장을 비롯해 홍명보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에 관여한 김정배 상근부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등에게 자격정지 이상 중징계를 요구했다.

여기에 홍 감독 선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재가동해서라도 재선임 작업에 나서라고 통보하면서 홍 감독과 체결한 계약을 유지하거나 해임할지 여부 등 세부적인 방식은 협회가 자율적으로 판단하라고 지시했다.

이외에도 문체부는 "대표팀 지도자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이 침해됐고 축구종합센터 건립 사업에서도 부적절한 업무 처리가 여러 차례 확인됐다"고 했다.

다만 문체부는 "징계를 권고하는 게 아니라 요구하는 것"이라며 "규정상 문체부는 징계를 요구할 권한이 있고, 그에 대한 판단은 축구협회 공정위가 내리게 돼 있다. 협회가 국민 눈높이·여론에 맞춰 바람직한 판단을 할 거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