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반드시 일어나 다시 뛴다”…희귀질환 딛고 돌아온 ‘봉달이’ 이봉주

KBS 2024. 11. 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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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이슈픽입니다.

압도적인 가창력과 함께 다양한 퍼포먼스를 소화하는 가수 임영웅.

체력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합니다.

"매일 뛴다."

하늘은 파랗고 나뭇잎은 색색으로 물드는 11월.

아침 저녁 공원과 도심 곳곳에서 달리는 러너들을 심심찮게 보실 겁니다.

2030을 주축으로 한 달리기 열풍에, 운동화부터 러닝복까지 전례없는 매출 상승을 기록 중이고, 러닝복을 일상복으로 입는 패션 트렌드도 유행하고 있습니다.

달리기의 매력에 푹 빠진 이들로부터 최근 따뜻한 갈채를 받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마라토너 이봉줍니다.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1년 보스턴마라톤대회 우승까지 기록을 써내려갔습니다.

["105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보스턴 마라톤 대회. 이봉주 선숩니다! 이봉주 1위!"]

수줍은 듯 눈을 껌벅이는 표정 우직하게 한 우물만 파 온 그에게 국민들은 '봉달이' 애칭을 선물했습니다.

[KBS2 개그콘서트 : "어! 총소리다, 출발!"]

누군가를 미소짓게 하던 그에게 고통의 시간이 찾아 온 건 4년 전. 온 몸이 뒤틀리는 통증이 시작됐습니다.

고개가 90도로 꺾이고 등조차 펼 수 없는 모습 휠체어에 의지해 TV에 나타났을땐 많은 이들이 눈을 의심해야 했습니다.

[이봉주/전 마라톤 국가대표 : "지난해 봄부터 지금까지 몸이 많이 불편한 상태거든요."]

최종 진단은 희귀 질환인 근육긴장이상증.

하지만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걷기, 등산, 수영, 자전거타기를 번갈아 하면서 재활에 힘썼습니다.

그리고 2021년, 투병 후 첫 마라톤에 나섭니다.

1.2㎞를 뛰는 데 10분 넘게 걸렸습니다.

전성기라면 3~4분에 주파했을 거립니다.

[이봉주/전 마라톤 국가대표 : “추운 날씨에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제가 큰 힘을 받은 것 같습니다.”]

지난달 27일, 또 다시 레이스에 섰습니다.

보다 꼿꼿해진 그의 뒷태 7141이란 번호와 함께 "나는 이봉주" "모두의 페이스메이커"라는 문구가 붙었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이번 대회엔 시민들이 동행했습니다.

5,000여 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5km를 뛰는 데 성공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2000년 시드니의 이봉주를 기억합니다.

그는 15㎞ 지점에서 상대와 엉켜 넘어졌습니다.

상대는 경기를 포기했지만 이봉주는 툭툭 털고 일어나 24위로 결승선을 지났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가 던지는 메시지는 한결같습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인생길 느리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자, 곁에서 다독이듯 말이죠.

그런 그에게 국민도 힘찬 응원의 한마디를 보냅니다.

좀 느리면 어때요?

달려라, 봉달이.

지금까지 이슈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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