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명태균 녹취 추가공개…"사모님 윤상현에 전화했지"

전혜인 2024. 11. 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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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5일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언급하는 내용의 추가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명씨가 지인 대화서 한 발언으로, 윤 의원에 대한 인사 청탁 정황이 담겼다고 민주당은 주장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A씨가 명씨에게 "사모님은 그 윤 의원한테 전화했지"라고 묻자 명씨가 "예"라고 답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31일 윤 대통령과 명씨 간 통화 녹취를 공개한 이후 명씨와 관련된 음성 파일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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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지난 4일 국회에서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 첫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5일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언급하는 내용의 추가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윤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공천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2022년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

민주당이 이날 공개한 3개의 녹음파일은 각각 2021년 8월, 2022년 4월 초순과 하순쯤이다. 날짜 기준으로 가장 앞선 파일은 명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그래서 내가 윤상현이 제일 친한 함성득이한테 시켰지"라고 말하는 내용이 들어갔다. 명씨가 지인 대화서 한 발언으로, 윤 의원에 대한 인사 청탁 정황이 담겼다고 민주당은 주장했다. 윤 의원을 윤석열 당시 대통령 예비후보 캠프에 합류하게 해달라고 윤 대통령 부부 지인인 함성득 교수에게 부탁했다는 것이다.

또 이 파일에는 명씨가 "함성득이 내 보고는 미륵보살이라 하니까. 미륵보살이라고 한다"며 "그런 사람들이 내보고 선생님 같으신 분이 어떻게 지금 나왔냐고 (한다)"고 언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또 2022년 4월 초순 명씨가 지인과 나눈 대화에서는 "나는 권력도 없고 아무것도 없고, 다른 사람보다 예지력이 있어서 미리미리 미래를 보는 것"이라는 육성이 들어갔다. 이는 명씨가 자신의 예지력으로 지방선거 공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발언이라는 게 민주당 설명이다.

4월 하순 녹취록은 명씨와 지인 A씨가 대화를 나눈 것을 녹음한 것으로, 민주당은 제보자 보호를 위해 A씨 음성을 편집해 공개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A씨가 명씨에게 "사모님은 그 윤 의원한테 전화했지"라고 묻자 명씨가 "예"라고 답했다. 명씨는 이어 "나중에 함성득이 가서 막 난리 치겠지, 자기 친구니까"라고 말했다.

A씨가 "함 교수도 어찌보면 뒷북 맞은 것"이라고 말하자 명씨가 "그러니까 윤상현이가 가서 또 울고불고 난리를 치겠지. 내보고 개XX라 하더라, 이XX 미친XX 아니냐 그러면서"라고 답했다.

이에 A씨가 "자기를 갖다가 공심위원장 시켜 놨더만 참나 진짜"라고 하자 명씨는 "고양이 앞에 생선을 맡겨도 유분수"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해당 대화에서 '사모'가 김 여사를 지칭한다고 분석하며, 이 대화가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이 여의치 않아 윤상현 당시 공관위원장에게 압박이 이뤄지던 시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31일 윤 대통령과 명씨 간 통화 녹취를 공개한 이후 명씨와 관련된 음성 파일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공개된 것 외에도 다양한 녹취 형태의 제보들이 여전히 들어오고 있으며, 이를 분석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전담 대응하는 사법정의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위원장을 맡은 전현희 최고위원을 비롯해 김기표·김동아·이성윤 의원 등 법조인 출신이 대거 포함됐다. 위원회는 이달 중 1심 선고가 예고된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위증교사 혐의와 재판 진행 중인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전 위원장은 출범식에서 "검찰이 이 대표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로 처벌한다면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의 출마를 원천 차단해서 민주당과 대한민국의 존립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독재 정권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남용해서 '정적 죽이기'를 하는 데 대해 보다 정교한 법리로 대응하고 철저한 논리를 바탕으로 국민과 언론에 설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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