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과 먹방의 시대 속… 조용한 전략물자 '식량'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상의 모든 산업은 농업에서 시작됐다.
저자는 농업이라는 인류 생존 인프라 산업에 대한 문명사부터 현재 치열하게 격돌 중인 글로벌 식량 산업까지 살아 있는 농업 이야기를 풀어낸다.
삼포식 농업부터 트랙터, 비료, 유전공학까지 인류의 도전과 응전의 역사, 세계 식량산업의 패권을 쥔 공룡 기업 이야기, 선물거래 탄생과 금융 발전 이야기, 우리가 모르는 통일벼 개발의 뒷이야기 등 농업에 관한 거의 모든 이야기를 담아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식량 산업… 식량전은 시작됐다
당신이 모르는 진짜 농업 경제 이야기(이주량 지음 / 세이지 / 368쪽 / 2만 1000원)
세상의 모든 산업은 농업에서 시작됐다. 산업뿐 아니라 인류가 성취한 과학기술 상당수는 굶주림의 투쟁에서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인류는 역사상 유일하게 가장 많이 먹고, 가장 싸게 먹고, 가장 멀리에서 가져다 먹는 시대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식량 과잉생산 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있고 식량난은 곧 다가올 미래라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세계 인구 100억 명을 돌파하는 것이 확정된 2050년, 인류는 지금보다 60% 더 많은 식량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구에는 농경지와 자원이 남아 있지 않고 기후 위기는 식량난 속도를 당기고 있다. 사막 국가 아랍에미리트(UAE)나 도시 국가 싱가포르처럼 농업 여건이 불리한 나라들조차 마이크로농업이나 논 농사를 도입 중이다. 생산 농업과 자국 내 식량 생산을 늘리기 위해서다.
한국 역시 식량 안보에 취약한 국가다. 한국은 전세계에서 3번째로 곡물을 많이 수입한다. 여기서 식량의 중요성은 더 강조된다. 식량은 강력한 전략물자로 돌변하는데,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를 둘러싼 갈등에 대두 수출 분쟁 카드도 얽혀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선임연구원이자 농업전문가인 이주량 박사는 안보와 경제 차원에서 식량 필요량의 25-30%는 전략적으로 국내 생산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또 푸드테크 산업이 커지는 글로벌 추세에 발맞춰 산업전략 측면에서도 국내 생산 농업이 존재해야 미래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관점이다.
농업은 선진국 산업이다. 농업 선진국이 진정한 선진국이라는 말도 회자되곤 한다. 저자는 농업의 진정한 핵심 가치가 국부창출의 중심이 아닌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유지해 국가 필요식량의 적정 비중을 책임져주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선 사람들이 농업의 산업적 특성과 기반적 특성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국제 식량 가격과 상관없이 국가 식량의 4분의 1은 국내에서 생산하는 게 가장 경제적 선택이라고도 강조한다. 이에 농업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걷어내야 함은 물론, 농업의 산업적 통찰과 학문적 시사점을 가져야 새로운 가능성을 얻을 수 있다.
저자는 농업이라는 인류 생존 인프라 산업에 대한 문명사부터 현재 치열하게 격돌 중인 글로벌 식량 산업까지 살아 있는 농업 이야기를 풀어낸다. 삼포식 농업부터 트랙터, 비료, 유전공학까지 인류의 도전과 응전의 역사, 세계 식량산업의 패권을 쥔 공룡 기업 이야기, 선물거래 탄생과 금융 발전 이야기, 우리가 모르는 통일벼 개발의 뒷이야기 등 농업에 관한 거의 모든 이야기를 담아낸다.
6·25 전쟁 후 굶어 죽는 나라에서 제조 강대국이 되기까지 '한강의 기적'으로도 불리는 성장 뒷면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농공병진정책(農工竝進政策)이 있었다. 저자는 한국의 농업 과학기술의 과거와 현재, 나아가야 할 미래를 풀어낸다. 왜 농업이 새로운 글로벌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우리가 어떤 전략으로 경쟁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지 책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왕고래' 시추 초읽기 단계 돌입… 첫 시추 위치 확정 - 대전일보
- 칩거 2년 3개월만… 안희정, 아들 결혼식서 웃는 모습 포착 - 대전일보
- 한동훈, 尹 '녹취 논란'에 대국민 사과·김여사 대외 활동 중단 요구 - 대전일보
- 세종-공주 더 가까워진다…'광역 BRT 구축사업' 첫삽 - 대전일보
- "축의금 얼마가 적당할까"…10명 중 6명이 선택한 금액은? - 대전일보
- 고공행진 금(金), 47% 오르자… 거래대금 무려 2조원 육박 - 대전일보
- "일용직도 건보료 떼고 받을까"… 보험료 소득범위 확대 검토 - 대전일보
- 내일 출근길 기온 '뚝'…세찬 바람에 중부 일부 '한파주의보' - 대전일보
- 금투세 폐지에 증시 '빨간불' 화답 - 대전일보
- 이준석, 韓 향해 "총선 말아먹고 핑계…특검이나 챙겨라" -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