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에 30대 숨져…‘술 타기’까지 한 대학생 체포
[앵커]
지난 주말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20대 여성이 무면허로 어머니 차를 몰다 8중 추돌 사고를 낸 일이 있었죠.
그런데 오늘 새벽엔 역시 어머니 차를 몰던 만취 상태의 대학생이 전기 자전거를 들이받아 3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최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차량 한 대가 빠르게 달려오더니 전기 자전거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전기 자전거가 차량 밑에 깔리면서 사방으로 불꽃이 튑니다.
그런데 가해 차량은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려 자리를 벗어납니다.
20대 김 모 씨가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 뺑소니 사고를 낸 건 오늘 새벽 4시쯤.
이 사고로 자전거를 타고 가던 3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김 씨가 몰던 차량입니다.
사고 충격으로 앞유리가 깨지고, 보닛도 크게 찌그러졌습니다.
그대로 달아났던 김 씨는 사고 현장에서 약 1.5km 정도 떨어진 자신의 집에서 사고 3시간 만에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박성호/성남수정경찰서 경비교통과장 : "CCTV 추적과 탐문 수사를 통해 용의차량의 뒷번호를 특정하여 차량을 발견했습니다. 이후 주거지에 진입해 잠을 자고 있던 피의자를 검거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김 씨는 "사고 뒤 집에 돌아가 술을 더 마셨다"고도 말했지만, 확인 결과 거짓말이었습니다.
운전 당시 음주량을 숨기려 이른바 '술 타기'까지 시도한 겁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당시 김 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을 넘었던 상태였습니다.
또, 김 씨가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했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김 씨는 3년 전에도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내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다가 지난 3월 면허를 다시 딴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으로, 위험운전치사와 증거인멸 혐의 추가 적용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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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기자 (in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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