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률 1%대라지만…휑한 장바구니

이정민 기자 2024. 11. 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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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가 상승률이 3년 7개월 만에 2개월 연속 1%대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져 있는 물가에 갈수록 장바구니는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이정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 

할인하는 상품이어야 손이 갑니다. 

[허미영 / 서울 영등포구 : 일단 할인하는 감 먼저 집었어요. 지금 잠깐 쉬고 있는 중이라서 더 긴축재정을 하고 있거든요. 아무래도 지갑 여건 상 할인 상품 위주로 선택하고 있습니다.] 

[손숙진 / 서울 영등포구 : (푸드코트가) 밖보다 가격대가 조금 싸고 그래서 먹고 싶을 때 가끔 나와서 먹어요. (쇼핑은) 시장, 재래시장 같은데. 발품 팔아서 좀 싸게.]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1.3%로 3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렇듯 물가 상승세는 둔화하고 있지만 소득에 비해 물가 수준 자체가 높다는 게 문젭니다. 

지난해 우리 가계의 실질 가처분소득은 연간 2천300만 원으로, 1년 새 1.2% 줄었습니다. 

지난 2년간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소비지출 증가율을 밑돌면서 가계부담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김상봉 /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소득의 증가 속도보다 물가상승률의 증가 속도가 더 빨라요. 물가가 자가주거비를 포함하면 더 올랐을 거고요. 그러다 보니까 소비를 할 여력이 별로 없는 거죠. 똑같은 양을 먹기 위해서 더 구매를 해야 하는데, 차라리 적게 먹고 마는 거죠.] 

특히 김장철을 앞둔 지난달 배추와 무가 50% 넘게 급등하는 등 장바구니 물가가 요동치면서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SBS Biz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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