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도 거쳐간 서울독립영화제…50돌 축포는 '백현진쑈'가 쏜다

유승목 2024. 11. 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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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부산 '영화의 바다'에 빠졌던 시네필들이 11월 들어 서울을 주목한다.

오는 28일부터 한국 독립영화인들의 큰 잔치인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김영우 서울독립영화제 프로그래머는 "50번째 영화제를 맞이하며 그간 추구해온 방향과 맞아떨어지는 영화를 개막작으로 고르면 좋겠다는 욕심이 컸다"며 "백현진이라는 예술가의 내면을 확장하는 가운데 박경근의 시선이 어우러져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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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부터 9일간 133편 상영
영화 ‘백현진쑈 문명의 끝’ 스틸. 서울독립영화제 제공

지난 10월 부산 ‘영화의 바다’에 빠졌던 시네필들이 11월 들어 서울을 주목한다. 오는 28일부터 한국 독립영화인들의 큰 잔치인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국내 최고(最古) 경쟁 독립영화제로 50돌을 맞이한 올해는 무려 1704편의 출품작이 쏟아진 가운데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영화 ‘백현진쑈 문명의 끝’이 개막작으로 포문을 연다.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회는 5일 서울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막작 등 주요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11월 28일부터 12월 6일까지 9일 동안 CGV영등포와 CGV압구정, CGV청담씨네시티 등 7개 관에서 열리는 영화제는 단편 92편, 장편 41편 등 올해 제작된 133편의 독립영화를 상영한다.

집행위에 따르면 올해는 전년 대비 330편(24.0%) 늘어난 1704편(단편 1505편·장편 199편)이 출품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영화시장이 침체한 2020년 이후 4년간 평균 1482편에 불과하던 출품작이 대폭 늘었다.

다만 출품작 증가는 상업영화 제작이 얼어붙어 유휴 인력이 독립영화에 참여하고, 영화관의 경영난이 스크린 독점 등 상업영화 양극화로 이어지며 영화적 다양성을 보장하는 영화제가 반대급부로 주목받은 영향도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독립영화제는 1975년 한국청소년영화제로 출발해 금관단편영화제, 한국독립단편영화제 등을 거쳐 2001년부터 영화진흥위원회와 한국독립영화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국내 유일한 경쟁 독립영화제다. 강제규, 김성수, 임순례, 류승완, 봉준호, 나홍진, 연상호, 변영주 등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연 주역부터 역량 있는 신진 영화인들이 발굴됐다.

올해 개막작 역시 도전적이다. 집행위에 따르면 개막작은 미디어 아트도 하는 박경근 감독이 연출한 ‘백현진쑈 문명의 끝’이다. 1세대 인디뮤지션 어어부 프로젝트 멤버로 설치미술가, 연출가, 음향 엔지니어뿐 아니라 배우로도 활약 중인 백현진이 제작에 참여했다. 지난해 세종문화회관 프로그램 ‘싱크 넥스트 23’에서 선보인 실험극 ‘백현진쑈: 공개방송’ 기록 영상에서 출발한 프로젝트로 가수 장기하, 배우 김고은, 한예리, 김선영, 문상훈 등이 참여했다.

김영우 서울독립영화제 프로그래머는 “50번째 영화제를 맞이하며 그간 추구해온 방향과 맞아떨어지는 영화를 개막작으로 고르면 좋겠다는 욕심이 컸다”며 “백현진이라는 예술가의 내면을 확장하는 가운데 박경근의 시선이 어우러져 있다”고 소개했다.

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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