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관광객, 전신 레깅스 입고 경복궁서 요가…자국서 '뭇매'

송지혜 2024. 11. 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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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성 관광객 H씨가 지난달 29일 한국 방문 도중 경복궁 광화문 옆 돌담 앞에서 전신 레깅스 차림으로 요가하는 모습.〈사진=VN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쳐〉


전신 레깅스 차림으로 서울 경복궁 앞에서 요가를 하는 여성.

한 베트남 여성 관광객이 자신의 이러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베트남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가 현지시간 5일 보도했습니다.

하노이에 사는 H씨는 지난달 29일 한국 방문 도중 경복궁 광화문 옆 돌담 앞에서 레깅스를 입고 고난도 요가 동작을 취하는 모습을 찍었습니다.

그는 이런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지난 3일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 올렸습니다.

그러자 '불쾌하다' '부적절하다' 등 이용자들의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한 이용자는 “(베트남 유적지) 후에 황궁과 마찬가지로 이 궁궐은 그들 나라에서 신성한 곳”이라며 “그의 행동은 수치스럽다”고 댓글을 썼습니다.

다른 댓글은 “요가는 건강에 좋지만, 사람 몸을 이런 식으로 대중 앞에서 드러내는 것은 모욕적이고 무례하다. 게다가 이 장소는 신성한 곳이며 한국 관광의 상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행동이 외국인들에게 베트남 국민의 이미지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을 준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H씨는 반박했습니다. 자신의 행동은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고, 경복궁 보안요원이 주의를 주지도 않았다면서 온라인의 비판 여론이 지나치다고 항변했습니다.

그는 “모두가 각자의 선호도가 있으며, 우리는 차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베트남에선 공공장소에서 요가를 하는 행동을 놓고 논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베트남 북부 판시판산(해발 3147m) 정상에서 타이트한 레깅스를 입은 여성들이 요가 하는 모습이 찍힌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공공장소에서 이러한 복장이 적절한지를 놓고 온라인에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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