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R&D메카 우면동·GTX 고양대곡 … 역세권에 집중했다
12년만에 서울 그린벨트 해제
교통망 좋은 서리풀 고밀개발
판교 업무지구까지 20분 걸려
지하철 등 5개 노선 고양 대곡
자족기능 갖춘 지식융합단지
의왕 오전왕곡·의정부 용현
GTX-C노선 연계해 개발 속도
정부가 5일 발표한 서울 서초구 서리풀지구와 경기 고양대곡지구 등 수도권 4곳 신규 택지 후보지의 특징은 철도와 도로가 지나거나 앞으로 예정된 교통 핵심지라는 점이다. 정부가 대규모 주택 공급을 위해 서울 내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해제하는 건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2년 이후 12년 만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서울을 제외한 그린벨트를 해제해 25만가구에 이르는 3기 신도시를 발표했지만 대다수가 서울 주변 지역에 머물렀다. 이로 인해 서울로 수요가 다시 쏠리면서 지난 6~8월 서울 집값 급등 현상까지 벌어지자 서울 도심 인접 지역을 선택하는 정공법을 택한 것이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수도권 신규 택지 후보지 4곳을 직접 발표했다. △서리풀 △고양대곡 △의왕 오전왕곡 △의정부 용현지구다. 현재 그린벨트로 묶여 있지만 기존 도심과 가까워 공장과 창고가 난립하는 등 어느 정도 훼손이 이뤄진 지역이다. 이날 발표한 신규 택지는 2029년 첫 번째 분양과 2031년 입주가 목표다.
가장 관심이 높은 곳은 강남권 서리풀지구다. 서초구 원지·신원·염곡·내곡·우면동 일대 221만㎡(약 67만평) 용지에 2만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우면동은 삼성전자 R&D캠퍼스 등이 있어 대기업 연구개발 메카로 불린다. 바로 옆에는 우면초등학교와 영동중학교 등 학군도 갖췄다.
국토부는 철도 접근성이 뛰어나 서리풀지구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지구 주변에 지하철 3호선 양재역과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이 자리한다. 양재역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도 계획돼 있다. 박 장관은 향후 2만가구가 늘어날 것을 감안해 "신분당선 추가역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한다"고 밝혔다. 아예 역세권을 위주로 고밀 개발할 계획이기도 하다.
경부고속도로(양재·선암IC)와 분당내곡도시고속도로(내곡IC),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등 도로망도 잘 갖춰져 있다. 이 같은 철도·교통망을 통해 강남과 판교 업무지구까지 20분 안팎에 도달 가능하다. 직주근접이 뛰어난 입지인 셈이다.
국토부는 내년 상반기에 3만가구 규모의 신규 택지 후보지를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날 추가적인 그린벨트 해제는 없다고 못을 박은 만큼 당분간 서울의 신규 택지 후보지는 서리풀지구가 유일할 전망이다.
고양대곡지구는 고양시 덕양구 내곡·대장·화정·토당·주교동 일대 그린벨트 199만㎡(약 60만평)를 풀어 9400가구 규모로 만든다. 이곳 역시 철도 요충지로 꼽힌다. 지하철 3호선과 내달 개통을 앞둔 GTX-A노선, 경의중앙선, 서해선, 교외선 등 5개 노선이 지나는 대곡역과 가깝다.
대곡역에는 앞으로 복합환승센터를 구축한다. 역세권 중심으로 자족·업무시설을 배치해 '지식융합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이날 "반드시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자족 기능을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왕 오전왕곡지구는 의왕시 오전·왕곡동 일원 187만㎡(약 57만평) 용지에 1만4000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과천~봉담도시고속화도로, 경수대로(국도1호선)가 인접한 게 특징이다. 2029년 개통될 예정인 동탄~인덕원선의 의왕시청역이 0.7㎞ 거리에 들어선다. 국토부는 GTX-C노선과 동탄~인덕원선 간 연계를 강화해 추가역 신설 등을 검토한다.
의정부 신곡동·용현동 일원에 조성되는 의정부 용현지구(81만㎡·약 24만평)는 7000가구 규모다. 군부대가 있던 곳이라 오랜 기간 개발이 되지 못한 지역이다. 향후 법조타운 등 기존 도심과 연계해 통합생활권을 만들 방침이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선과 GTX-C노선 의정부역 등이 계획된 곳이기도 하다. 국토부는 지구지정 이전에 보상조사에 들어가고, 지구지정과 지구계획 수립을 동시에 진행하는 등 행정절차를 단축하겠다고도 밝혔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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