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보금자리 주택처럼…신규 공급 속도내야 효과"

김유신 기자(trust@mk.co.kr), 황순민 기자(smhwang@mk.co.kr) 2024. 11. 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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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5일 서울과 수도권에 주택 5만가구를 공급하기 위한 신규 택지 후보지를 공개하자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부동산시장 안정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공개된 신규 택지 4곳(서울 서리풀·고양 대곡역세권·의왕 오전왕곡·의정부 용현)이 향후 주택 수요를 분산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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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문가 평가는
교통 환경 우수 서리풀·대곡
주택 수요 분산에 기여할 것
2031년 입주 목표는 불확실
3기 신도시 공급 계획 등
기존 정책도 빠르게 진행을

정부가 5일 서울과 수도권에 주택 5만가구를 공급하기 위한 신규 택지 후보지를 공개하자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부동산시장 안정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속도가 관건인 만큼 이명박(MB) 정부 때 보금자리 주택처럼 정부가 속도전을 벌일 것을 주문했다.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입주 물량이 부족해 기존에 발표한 3기 신도시 공급계획 등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공개된 신규 택지 4곳(서울 서리풀·고양 대곡역세권·의왕 오전왕곡·의정부 용현)이 향후 주택 수요를 분산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발표된 신규 택지들이 모두 확충하는 교통망과 도심에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서초구 원지동·신원동·염곡동 등 2만가구가 예정된 서리풀지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이 개통한 데다 정부에서 신분당선 추가역 신설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청계산이 근처에 위치해 쾌적한 주거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서리풀지구는 입지적으로 굉장히 뛰어난 곳"이라며 "기존 강남 주택 수요를 분산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고양시 대곡역세권도 5개 철도가 지나가는 교통 요지인 만큼 향후 서북지역의 핵심 주거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대곡역세권은 고양시에서 첨단산업밸리로 조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향후 서북지역의 '판교'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7호선이 연장되는 의정부 용현지구와 인덕원~동탄선이 예정된 의왕 오전왕곡지구도 주거 수요가 충분할 것이라는 평가다.

문제는 속도다. 정부는 이번에 발표한 신규 택지 첫 분양 시점을 2029년, 처음 입주할 시점을 2031년으로 잡았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3기 신도시 등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토지 보상과 문화재 발굴 문제 등으로 일정이 밀리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며 "제조업과 달리 일관된 생산 환경을 유지하기 어려운 건설업 특성상 처음 설정한 목표 대비 공사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MB정부 때 보금자리 주택은 발표한 후 정권이 끝나기 전에 시범단지 입주까지 마쳤다"면서 "벤치마킹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부동산시장 안정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8·8 공급대책 등도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이번에 발표한 5만가구는 실제 공급될 때 적지 않은 물량"이라며 "기존에 발표한 김포 한강Ⅱ 콤팩트시티 등 공공택지 조성에 속도를 올리고 서울지역 정비사업도 가시화되면 시장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도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이 급상승한 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주택공급 불안심리가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특히 "이번에 공개한 신규 택지에 본격적으로 주택이 공급되는 시기는 지금부터 10년 후"라며 "공급 부족 불안심리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3기 신도시 용적률을 높여 주택 물량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유신 기자 /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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