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트럼프 당선 대비해 사무총장 선거 두 달 앞당겨"[2024美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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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역기구(WT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돌아올 가능성에 대비해 사무총장 선거를 두 달 앞당겼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폴리티코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각) 전·현직 관계자를 인용해 마찬가지로 수장 선출을 앞둔 WTO가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후보 당선을 우려해 일정을 두 달 앞당겼다고 보도했다.
록웰 전 대변인은 "트럼프 후보가 승리하면 (WTO와 미국 정부는) 매우 긴장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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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가능성 고려한 '패싱' 의혹…美 당국자 비판
WTO "미국·인도·한국 등 변경 공지 때 아무 말 없었다"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세계무역기구(WT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돌아올 가능성에 대비해 사무총장 선거를 두 달 앞당겼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폴리티코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각) 전·현직 관계자를 인용해 마찬가지로 수장 선출을 앞둔 WTO가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후보 당선을 우려해 일정을 두 달 앞당겼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긍정적 평가를 받지 못한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이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의식해 가능한 한 빨리 자신의 연임을 확정 지으려 했다는 것이다.
앞서 WTO 총회 의장인 페테르 욀베리 주독일 노르웨이대사는 회원국이 차기 사무총장 선출과 관련해 수렴된 의견을 보였다며 선임 절차를 조기에 시작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미국 측 관료는 '만장일치 합의'가 아닌 '의견 수렴 경향'을 근거로 일정을 조정한 WTO에 우려를 표명했다.
키스 록웰 전 WTO 대변인은 이 같은 통보에 불만을 표시하며 "이같이 규칙을 지키지 않는 모습 때문에 사람들이 현재 집행부를 규칙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매체는 록웰 전 대변인을 비롯한 다른 전직 관료는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이 트럼프 후보가 당선했을 때 재선이 무산될 것을 우려해 이 같은 일정 조율에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클리트 윌렘스 전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부위원장은 "완전히 정치적으로 무시하는 결정"이라며 "이 절차를 신속히 처리하려는 것은 잠재적인 트럼프 행정부 견해가 무엇이든 상관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라고 직격했다.
윌렘스 전 부위원장은 "여러분은 이 같은 견해를 약화하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현실은 트럼프 행정부가 (현재) 체제가 내부의 일부 불평등에 강한 견해를 견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측에서 부정 평가가 쏟아지자 욀베리 대사는 "포괄적 협의를 거쳤고 회원국 압도적 다수의 지지를 받아 평소보다 절차가 일찍 시작됐다"며 "모든 WTO 회원국은 후보를 제출할 권리가 있다. 절차는 정해진 규칙 안에서 완전히 이행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 기구 관계자는 "처음 절차를 당기자는 제안이 나왔을 때 일부 회원국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라며 "미국뿐 아니라 인도, 한국, 페르시아만(아라비아만) 일대 걸프 국가도 침묵했다"고 항변했다.
두 달 빨라진 일정 탓에 후보자 추천 마감 기한은 오는 8일이 됐다. WTO는 "일정 변경 과정이 정당하다는 데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 완전히 투명하다"고 진화했다. 동시에 아프리카 회원국이 다음 장관급 회의를 준비할 시간을 더 마련하기 위해 절차를 빨리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단서를 달았다.
하지만 미국 대선이 팽팽한 접전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 같은 일정은 정치적 오해를 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트럼프 후보가 마감 전에 승리를 확신하지 못하거나 혹은 뒤늦은 승리 선언에 빠듯한 기한을 맞추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록웰 전 대변인은 "트럼프 후보가 승리하면 (WTO와 미국 정부는) 매우 긴장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직자인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은 세평이 엇갈리는 인물이다. 기존 관료주의를 타파했다는 긍정 평가가 있는 한편 기구 이해도와 무역 부문에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제기돼 왔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에서 부정 평가가 많았지만 민주당 빌 클린턴 행정부 출신 인물도 부정 평가를 내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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