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분위기 물씬 느꼈는데"…야자수 뽑아 없애는 제주, 왜?

이은 기자 2024. 11. 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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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정취를 느끼게 하는 야자수가 제주 거리에서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

제주 연동 삼무로 등 20개 구간에는 야자수 1325그루가 식재됐다.

그러나 2021년부터 제주시는 제주 시내 야자수를 이팝나무와 수국, 먼나무 등 다른 나무로 대체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야자수는 태풍과 강풍으로 인한 안전사고는 물론 매년 고가 사다리차를 동원해 가지치기해야 하는 등 도심 가로수로는 적합하지 않아서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쳐 수종 교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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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호 태풍 '종다리'가 제주를 향해 북상 중인 지난 8월 20일 오전 서귀포시 중문해수욕장 인근에서 관광객들이 야자수 아래에서 폭우를 피하고 있다./사진=뉴스1 /사진=(서귀포=뉴스1) 오현지 기자


제주도 정취를 느끼게 하는 야자수가 제주 거리에서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 다 자라면 아파트 5층 수준인 최대 27m까지 자라는 야자수가 강풍에 쓰러지거나 고압선과 접촉하는 등 위험 요소로 변했기 때문이다.

5일 뉴스1에 따르면 제주시는 오는 2025년 탑동 이마트에서 제주항 임항로까지 1.2㎞ 구간에 식재된 워싱턴 야자수 100여 그루를 이팝나무 등으로 교체하는 가로수 수종 갱신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제주 향토 수종은 아니지만 1982년부터 제주 주요 도로에는 가로수로 '워싱턴 야자수'가 식재됐다. 제주도를 이국적인 휴양지 이미지를 위해서다. 제주 연동 삼무로 등 20개 구간에는 야자수 1325그루가 식재됐다.

그러나 2021년부터 제주시는 제주 시내 야자수를 이팝나무와 수국, 먼나무 등 다른 나무로 대체하고 있다. 워싱턴 야자수는 다 자라면 15~17m까지 자라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제주의 한 도로에 있는 야자수가 휘어져 있다./사진=뉴스1


워싱턴 야자수 자체가 바람에 강한 수종으로 알려졌지만 태풍의 길목인 제주에서는 나무가 부러지거나 차량, 전신주 등을 덮치는 사례가 잦은 편이다.

실제 태풍과 강풍이 불 때마다 야자수는 부러지거나 뽑혀 쓰러지고 있으며 날카로운 가시가 달린 잎이나 꽃대가 떨어져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높이 자란 야자수가 고압선과 접촉해 정전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에 제주시는 매년 고가 사다리차를 동원해 가지치기하는 등 관리를 이어오다 2021년부터는 야자수 교체사업을 추진, 1325그루 중 549그루(41.4%)를 다른 나무로 심었다.

제주시 관계자는 "야자수는 태풍과 강풍으로 인한 안전사고는 물론 매년 고가 사다리차를 동원해 가지치기해야 하는 등 도심 가로수로는 적합하지 않아서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쳐 수종 교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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