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분리 선언한 신세계 '총수 이명희'에 쏠린 눈

이마트·신세계 각각 10% 보유
어떤식으로든 지분 정리돼야
동일인 해소, 계열분리 가능

"이마트에서는 앞으로 신세계상품권을 쓸 수 없나요?"

지난달 30일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계열 분리를 공식화한 이후 요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이용자들 사이에서 상품권 이용 관련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계열 분리를 공식화한 이후 언제쯤 계열 분리가 완료될지 그 후속 절차에 관심이 쏠린다. 5일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계열 분리를 추진한다는 것이지 내부에 태스크포스(TF)가 생겼다거나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면서 "계열 분리를 위해 이제 차차 논의를 시작해 나가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2019년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을 신설하며 계열 분리를 위한 사전 준비를 시작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정유경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주)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향후 원활한 계열 분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역량을 모으겠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신세계그룹 계열 분리를 위해서는 이명희 신세계 총괄회장(사진)의 보유 지분 승계 작업이 관건이라고 본다. 대기업집단 동일인(총수) 및 그 친족이 지분을 가진 회사는 같은 그룹으로 묶인다. 이러한 그룹이 공정거래법상 친족독립경영 요건을 충족하려면 총수의 상호출자제한(상장사 3%, 비상장사 10%)이 해소돼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초 이 총괄회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했다. 이 총괄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각각 10% 보유하고 있다. 계열이 분리되려면 이 총괄회장 지분이 어느 한쪽으로든 정리돼야 한다는 얘기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 총괄회장 보유 지분 승계 작업, SSG닷컴 등 계열사 공동 보유 지분 정리 등 선행 요건, 당국의 승인 절차 등을 감안할 때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표권과 브랜드 문제도 계열 분리 과정의 주요 '과제'다. 특허정보검색 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 'SSG' '쓱' 등 주요 상표권은 주식회사 신세계가 보유하고 있다. 계열이 분리되면 이마트와 자회사는 브랜드명을 바꾸거나 신세계 상표권 사용료를 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대기업처럼 브랜드를 새로 만들지 않겠냐"면서도 "신세계 브랜드 가치가 높아서 완전히 바꾸는 것은 고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