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스테이션F 처럼 … 춘천에 창업허브 만든다

한림대·춘천, 스테이션C 조성
흩어진 창업센터 하나로 연결
공간·투자·컨설팅 종합 지원
24개 기업 이미 참여 의향 밝혀

강원도 춘천시에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프랑스 파리 '스테이션F'를 모델로 한 창업 거점을 조성하고 이를 로컬 창업 브랜드로 키우는 방안이 추진된다.

5일 한림대와 춘천시에 따르면 양측은 글로컬대학30 사업의 일환으로 춘천 창업 브랜드 '스테이션C'를 육성할 계획이다. 파리 스테이션F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춘천에 창업·보육 공간, 투자, 컨설팅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파리 스테이션F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캠퍼스로 3000개 이상의 업무 공간과 20개 이상의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모델로 한 춘천 스테이션C는 대학과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 등 주체별로 진행되던 창업 지원을 통합해 일원화하는 산·학·관 협력 모델을 지향한다. 한림대는 창업 인력 양성, 성능 평가 인증 지원, 신기술 연구 장비 지원 등을 담당하고 춘천시는 인프라스트럭처·투자 지원과 정주환경 조성을 맡는다. 민간 참여를 통해 스케일업 투자와 스타트업 인큐베이션 프로그램, 경영 컨설팅 등도 지원한다.

현재 한림대·춘천시·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스테이션C 추진단을 결성하고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미 바디텍벤처스와 한림대기술지주회사가 스타트업 컨설팅과 지원 프로그램 운영에 참여할 의사를 밝힌 상태다. 24개 기업 입주 의향서도 확보했다.

인큐베이팅 공간은 춘천 전역에 분산 배치된다. 우선 한림대 창업보육센터와 한림오픈스테이션, 춘천시 창업지원시설에 시범적으로 스테이션C 브랜드를 적용하고 기능을 고도화하는 작업이 추진된다.

지속적으로 인큐베이팅 공간이 확충될 예정이며 추가 용지로 옛 캠프페이지와 기업혁신파크 등이 거론된다. 춘천시는 옛 캠프페이지를 공원·산업·문화·주거가 어우러지는 복합 공간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춘천시 남산면 광판리에 조성될 기업혁신파크에는 정보기술(IT), 생명과학기술(BT), 정밀의료 등 첨단지식산업 기반이 갖춰질 예정이어서 스테이션C와 연계성이 높다는 평가다.

한림대는 6~8일 춘천에서 열리는 지방시대 엑스포의 연계 프로그램인 춘천창업포럼(7일)을 통해 스테이션C의 비전을 제시한다. 최양희 한림대 총장은 "춘천 곳곳에 위치한 창업 유관기관의 자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춘천시도 스테이션C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역 창업 네트워크가 더 견고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춘천시는 벤처클럽, 투자파트너스 데이 등 다양한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창업가와 투자자 간 연결을 강화하고 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창업 인프라와 투자, 지원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연계해 창업가들이 필요한 자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춘천 이상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