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형, ‘부산저축 커피 사건’ “윤석열 아닌 박 검사가 타줘”

오연서 기자 2024. 11. 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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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수사 무마 의혹을 상징하는 일화인 '윤석열 주임검사(당시 대검찰청 중수2과장)가 타준 커피'에 대해 의혹 당사자인 조우형씨가 '당시 커피는 윤 대통령이 아닌 다른 검사가 타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2022년 3월 대선 직전 뉴스타파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 인터뷰를 통해 이 일화를 제시하며 당시 주임검사였던 윤 대통령이 사건 관련자인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씨에 대한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윤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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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허위 인터뷰로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 6월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수사 무마 의혹을 상징하는 일화인 ‘윤석열 주임검사(당시 대검찰청 중수2과장)가 타준 커피’에 대해 의혹 당사자인 조우형씨가 ‘당시 커피는 윤 대통령이 아닌 다른 검사가 타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2022년 3월 대선 직전 뉴스타파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 인터뷰를 통해 이 일화를 제시하며 당시 주임검사였던 윤 대통령이 사건 관련자인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씨에 대한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윤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조씨는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재판장 허경무) 심리로 열린 김만배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와 한상진 기자의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사건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조씨는 이날 재판장에게 “소상하게 설명하고 싶다”고 양해를 구한 뒤 입을 열었다.

조씨는 “(이미 검찰에서 정식 조사를 받은 뒤) 대검에서 박○○ 검사가 전화를 해서 ‘수사하다 보니 묻고 싶은 게 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얘기해주면 되니까, 이건 조사 아니고 면담이니 맘 편히 오라’고 했다. 제가 ‘가지 않겠다’고 하니 (검사가) 저의 변호인을 통해 다시 또 와달라고 해서 검찰에 들어갔다”며 “‘(부산저축은행) 대표이사이신 분들 다섯분이 계셨는데 그분들 간 서로 감싸주는 뉘앙스의 얘기가 오가는데 (다섯명의) 관계가 무엇인지, (감싸주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검사가 물었다. 제가 ‘(그들의) 자제분들끼리 결혼을 해서 사실상 사돈(관계)’이라고 얘기를 했더니 관계가 확인이 돼서 검찰이 굉장히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 커피인지, 차인지 뭔가를 하나 대접해주셨다”고 말했다. 조씨는 앞서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및 다른 사건으로도 대검 조사를 4차례 받았는데 그때는 검찰이 차를 타주는 일은 없었고, 수사관의 태도도 강압적이었다고 했다.

박 검사와의 면담이 끝난 뒤 김만배씨를 만나 “제가 (대검에서) 차 한잔 마시고 왔다”고 얘기했다고 조씨는 재판에서 진술했다. 조씨는 “이게 지금 사건이 크게 번진 본질이다. 이 부분만큼은 제가 명확하게 진술드리고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만배씨에게 ‘차 한잔’ 얘기를 하니) 김씨가 ‘형이 괜찮댔잖아’라며 저에게 ‘대검 가서 커피 한잔 먹고 나온 분’이라고 놀리신 게 쌓여왔다. 그게 이렇게 비화가 되니 미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조씨에게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 관련해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변호사로 소개해준 사람이다. 이런 인연으로 김씨는 조씨로부터 그가 검찰 조사를 받은 상황에 대해 그때그때 전해 들은 것으로 조씨의 이번 재판 증언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2022년 3월6일 뉴스타파 인터뷰에서 자신이 박 전 특검을 조씨에게 소개했고, 박 전 특검이 당시 주임검사인 윤 대통령과 인연이 있어 검찰이 조씨를 조사하고도 처벌하지 않는 등 사건을 무마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가 윤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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