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에서 은퇴하고 싶다, 분위기 너무 좋다” 최주환 진심…2+1+1년 계약 일사천리 ‘의견차이 NO’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키움에서 마무리(은퇴)하고 싶다.”
키움 히어로즈가 5일 깜짝 계약을 발표했다. 베테랑 내야수 최주환(36)과 2+1+1년 최대 12억원 비FA 계약을 체결했다. 2026년까지 2년간 3억원씩 6억원을 보장하고, 이 기간 옵션을 충족하면 2027시즌 3억원, 2027시즌 옵션을 충족하면 2028시즌 3억원을 각각 받는다.
결국 4년 계약에 키움이 안전장치를 걸어놓은 모양새다. 최주환도 최대 40세 시즌까지 현역을 보장받은 게 의미 있다. 옵션의 구체적 내용은 비공개를 했지만, 최주환으로서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다.
최주환은 1년 전 2차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에 입단했다. 올 시즌 130경기서 타율 0.257 13홈런 84타점 49득점 OPS 0.715를 기록했다. 애버리지가 낮았지만, 투수친화적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홈으로 쓴 걸 감안하면 타격 볼륨이 나쁘지 않았다.
특히 후반기에는 타율 0.300 7홈런 4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볼삼비가 크게 개선되면서 팀 공헌도를 높였다. 풀타임 1루수는 처음이었으나 잘 적응했다. 장타력이 약한 키움으로선 최주환을 보유할 필요가 있었다.
아울러 김혜성이 이번 오프시즌에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떠난다. 최주환이 내년에 주 포지션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최주환은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에서 2루수로 산 시간이 훨씬 길었다. 올 시즌 경기력을 볼 때 에이징커브의 징후는 없었다.
최주환도 구단에 남고 싶어했고, 키움도 기왕이면 비FA 다년계약으로 묶는 방법을 택했다. 일찌감치 팀에 남고 싶어한 선수를 FA 시장에서 계약금을 주고 계약하는 것보다 비FA 다년계약을 통해 좀 더 최주환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방향을 택했다.
고형욱 단장과의 5일 전화통화에 따르면, 최주환은 고형욱 단장과 구단에 “우리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 나와 너무 잘 맞는다. 우리 팀에서 (선수생활을)마무리하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이러자 고형욱 단장은 일사천리로 비FA 다년계약을 지휘했다.
고형욱 단장은 “에이전트와의 의견차이도 없었다. 바로 흔쾌히 금액을 맞췄다. 우리도 주환이가 필요하다. 금액 갖고 이렇다, 저렇다 얘기할 게 없었다. 전반기에 조금 답답했지만, 후반기에 점점 살아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했다.
최주환의 워크에식을 극찬했다. 고형욱 단장은 “주환이가 기량도 기량이지만, 고참으로서 본인 성적이 안 좋아도 내색하지 않고 선수들을 밝게 대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자기 성적이 좋으면 선수들에게 안 좋게 보일 수도 있는데, 그런 모습이 전혀 없었다”라고 했다.
그렇게 키움이 굵직한 베테랑 FA 한 명을 붙잡았다. 키움에서 실제로 FA를 선언한 선수는 우완 문성현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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