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승부조작범 포함' 100인 기습 사면에 "근거 없이 부당하게 사면권 행사"

주대은 기자 2024. 11. 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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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3월 있었던 대한축구협회의 기습 사면에 대해 정몽규 회장이 근거 없이 사면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그런데 축구협회는 상위 규정인 대한체육회의 규정 개정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축구협회 공정위원회 규정에 사면의 근거가 있다는 이유로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선수 48명을 포함한 징계자 100명에 대해 정몽규 회장이 사면권자로서 사면을 실행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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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인터풋볼] 주대은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3월 있었던 대한축구협회의 기습 사면에 대해 정몽규 회장이 근거 없이 사면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전했다.

문체부는 5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정부서울청사에서 대한축구협회 특정 감사에 대한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문체부는 지난 7월부터 축구협회의 클린스만,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및 철회,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 관련 차입금 실행과 보조금 집행 등 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다.

문체부는 축구협회를 감사한 최종 결과, 총 27건의 위법·부당한 업무처리가 있었음을 확인하고 이에 대해 문책(징계)·시정·주의 요구하고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통보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문체부는 지난 2023년 3월 28일에 있었던 대한축구협회의 기습 사면을 짚었다. 당시 대한축구협회는 우루과이와 A매치를 앞두고 징계 중인 축구인100명에 대한 사면을 의결했다. 대상자는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전직 선수 48명을 비롯해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고 있는 지도자, 심판, 단체 임원 등이었다.

당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달성한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과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축구계의 화합과 새출발을 위해 사면을 건의한 일선 현장의 의견을 반영했다. 오랜 기간 자숙하며 충분히 반성을 했다고 판단되는 축구인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부여하는 취지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해할 수 없는 결정에 팬들이 분노했다. 반발도 엄청났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임시 이사회를 열어 사면 결정을 철회했다. 이로 인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단과 이사회 전원이 사퇴하기도 했다.

문체부는 "대한체육회는 2022년 12월 26일,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을 개정하여 징계 사면 및 복권 관련 조항을 삭제하고 법원의 무죄판결, 수사기관의 불기소 결정이 확정된 경우 등에만 징계를 해지, 취소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그런데 축구협회는 상위 규정인 대한체육회의 규정 개정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축구협회 공정위원회 규정에 사면의 근거가 있다는 이유로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선수 48명을 포함한 징계자 100명에 대해 정몽규 회장이 사면권자로서 사면을 실행했다"라고 지적했다.

또 "반대 여론이 많아 사면은 3일 만에 철회되었으나, 축구협회는 사면 관련 제도의 변경에 따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에 맞게 축구협회 사면 규정을 삭제해야 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았고 근거 없이 사면권을 부당하게 행사했다"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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