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준 “올해 겨우 8이닝, 대표팀 소집 예상 못했다..상백이 형 내일 작별인사 할 수도”

안형준 2024. 11. 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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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이 대표팀 승선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훈련 중인 소형준은 "좋은 선수들과 다시 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좋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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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뉴스엔 안형준 기자]

소형준이 대표팀 승선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11월 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2024 WBSC 프리미어12' 대비 훈련을 가졌다.

지난해 WBC에 이어 다시 한 번 태극마크를 노리는 소형준도 고척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소형준은 최종 엔트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훈련 중인 소형준은 "좋은 선수들과 다시 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좋다"고 웃었다.

사실 승선에 대한 기대는 스스로도 없었던 소형준이다. 올시즌은 부상 재활로 더 긴 시간을 보냈기 때문. 소형준은 "8월까지 재활을 하고 9월에야 본격적으로 피칭을 했다"며 "올해 정규시즌에 8이닝을 던졌다. 그래서 국가대표팀 생각은 전혀 안했다. 포스트시즌이 끝나고 내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국가대표팀에 간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 당시에는 혼란스럽기도 했다"고 말했다.

완벽한 몸상태가 아닌데 부름을 받았다는 것에 대한 걱정이 있었던 것이다. 소형준은 "대표팀에 나가는 것은 항상 기쁜 일이니 기분은 좋았지만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으면 민폐가 아닌가. 그런 부분을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고 돌아봤다. 다행히 몸상태는 점점 좋아졌다. 소형준은 "여기서 훈련하면서 포스트시즌 때보다도 몸상태가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약점이 있다. 재활 및 복귀 시즌인 만큼 '관리'가 여전히 필요한 상황인 것. 원래 선발투수인 소형준은 올해 부상 복귀 후 불펜으로 뛰었다. 이번 대표팀 소집 역시 불펜투수로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몸상태 관리로 인해 투구에 제한이 있다. 소속팀 KT에서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에게 '1경기 30구 이내, 연투 불가'라는 제한을 뒀다. 그리고 이 제한은 대표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소형준은 "(대표팀)투수코치님, 트레이닝 파트와 이야기를 해서 그런 부분들은 지켜주시기로 했다. 연투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만약 최종 엔트리에 선발된다면 나가는 경기에 잘할 수 있도록 컨디션을 잘 맞춰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엔트리가 제한되는 단기전인 국제대회에서 불펜투수가 연투를 하지 못한다는 것은 큰 약점일 수 밖에 없다. 소형준도 이 점을 신경쓰고 있었다. 소형준은 "너무 좋은 선수들이 많다. 그리고 내가 연투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내일 평가전에서 잘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종 엔트리 탈락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WBC에서 다소 아쉬웠던 소형준은 "작년에는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나가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며 "그때 안좋았던 것이 좋은 경험으로 작용했다. 다시 대표팀에 간다면 잘해야겠다는 동기부여도 많이 됐다. 이번에 다시 대회에 나간다면 그때 느낀 감정들을 생각하고 더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해야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KT에서 팀 동료였던 엄상백은 대표팀에 함께 승선했다. 하지만 소집 때까지만 해도 소속팀 동료였지만 이제는 내일을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엄상백이 FA 자격을 얻었기 때문. 엄상백이 KT를 떠나 다른 팀과 계약한다면 더는 소속팀 동료가 아니게 된다.

소형준은 "아직 상백이 형과 이야기를 해보지는 않았다. 팀에 남는다고 하면 좋겠지만 다른 팀에 갈 것 같다"며 "내가 내일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하면 여기서 내일 작별 인사를 해야할 수도 있다"고 웃었다.(사진=소형준)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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