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 불가피”

KBS 2024. 11. 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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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시간 : 11월 5일(화) 16:00~17:00 KBS1
■ 진행 : 송영석 기자
■ 출연 : 한성윤 / KBS 기자


https://youtu.be/zrNBo2mYN5s

◎송영석: 지난 7월부터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 온 문화체육관광부가 오늘 최종 감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KBS 스포츠 취재부의 한성윤 기자와 이 내용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한 기자 어서 오십시오. 오늘 감사 결과 발표되기 전에 오전에 문체부에서 해임을 권고할 수 있다 건의할 수 있다는 보도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까 최소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 이건 무슨 의미입니까?

▼한성윤: 일단은 해임 권고 권고보다 세진 것이 바로 요구라고 볼 수가 있겠고요. 해임 권고를 내리기 어려운 이유 중에 하나는 뭐냐 하면 문체부에서 정부 기관 감사원에서 공무원을 징계할 때도 마찬가지인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징계하라고 요청할 수 없어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징계 수준을 결정할 수는 없고 대신에 중징계를 요구를 한 부분인데 이것이 바로 지금 말씀하신 해임도 있겠고요.

◎송영석: 해임 권고 수준이라고 보면 되는 겁니까? 그러면

▼한성윤: 사실은 해임이 있고 그리고 자격정지가 있고 또 가장 큰 징계는 바로 제명입니다. 이 세 가지가 중징계라고 할 수 있는데 셋 중에 어떤 것을 내리든지 관계없으니, 일단은 축구협회 공정위원회에서 징계를 내려라라고 하는 것이고 지금 말씀드린 세 가지의 공통점이 뭐냐 더 이상 축구협회장직을 수행할 수 없다라는 겁니다. 결국은 문체부에서 해임을 강제할 수는 없습니다만 정몽규 회장은 여론 및 여러 축구 팬들로부터 더 이상 축구협회장을 하지 말라라는 그런 메시지 이것을 주는 것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송영석: 이번 감사 결과는 어쨌든 축구협회의 행정 난맥상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난맥상의 그 중심에 정몽규 회장이 있었다는 의미 아니겠습니까? 발표 내용 잠시 듣고 이어가 보겠습니다.

<녹취> 최현준 /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관
회장이라는 자리는 축구협회를 대표하고 사무를 총괄하는 막중한 자리입니다. (그럼에도)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부당한 지시를 하거나 스스로 규정을 위반하는 개입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축구협회 공정위원회 규정상 징계 사유에 해당되고 그 양정도 적어도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송영석: 앞서 서두에 말씀드렸습니다마는 7월부터 감사를 했으니까 정말 깊숙이 넓게 들여다본 거 아니겠습니까? 협회 내부 상황을 어떤 것들이 발견된 건가요?

▼한성윤: 일단은 가장 많이 그동안 거론됐고 중간 감사도 결과가 나왔던 것이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을 때 그리고 홍명보 감독을 뽑았을 때 과정이 잘못됐다. 그러니까 국가대표 감독을 뽑을 때는 전력강화위원회에서 감독 후보를 추천을 하고 이사회에서 선임을 해야 되는데 여기에 회장이 직접 면접을 진행하기도 했고 자격이 없는 기술이사가 실질적으로 회장의 명을 받고 그러니까 감독을 선임하기도 하고 뭔가 절차가 잘못됐다라고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그동안 거론이 돼 왔었는데요. 오늘 보니까 또 뭐가 있냐 하면 사실은 홍명보 감독이나 클린스만 감독이 A대표팀 감독이잖아요. 그런데 국가대표라고 하는 것이 A대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연령별 대표도 있고 여자 대표도 있고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모든 과정이 동일한 과정을 거쳐야 되는데 무려 42번이나 절차를 지키지 않았습니다. 이사회에서 뽑은 것이 아니라 그냥 주먹구구식으로 뽑았다는 점이 굉장히 충격적인 부분이라고 볼 수가 있겠고요.

◎송영석: 절차가 왜 필요한가 하는 생각까지...

▼한성윤: 축구협회 정도 되는 조직이 이렇게 규정을 무시하고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했다는 것이 굉장히 충격적이고 그리고 많은 분들이 파주 NFC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텐데 국가대표 훈련장이 내년부터 천안에 새로 개장을 하게 됩니다. 천안 축구종합센터를 설립을 할 때 국가보조금을 규칙을 지키지 않고 사용을 했다거나 아니면 대출 과정에 있어서도 미리 문체부의 허가를 받지 않았다거나 이런 문제들이 또 새롭게 드러났고요. 많은 분들 특히 축구 팬들이 그동안 지난해 많이 공분을 했던 것이 불법 사면입니다. 그러니까 비리가 있거나 특히 축구계에서 가장 큰 비리라고 하면 승부 조작인데 승부조작 관련된 사람들을 지난해에 사면을 했거든요. 그런데 그 사면하는 과정에서 회장의 입김이 너무나 강하게 나타났다 라고 하는 부분들이 이번 감사에서도 다시 한번 적발이 됐고, 그리고 일부 코치들 같은 경우가 지도자 자격증을 획득하는 데 있어서 절차를 지키지 않고 획득을 하게 된 그러니까 축구협회가 굉장히 많은 예산을 쓰는 조직이고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그런 단체인데 위상에 걸맞지 않은 행정적인 문제들이 너무나 많이 드러났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송영석: 그러니까 지금 쭉 말씀해 주신 내용들은 그동안 보도를 통해서도 어느 정도는 좀 알려졌던 내용들인데 감사를 통해서 확실하게 밝혀졌다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한성윤: 특히 이 천안 축구종합센터 같은 경우는 더욱더 구체적으로 잘못된 부분이 드러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송영석: 회장의 독단적인 운영이 있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이제 문체부에서는 감사 결과를 던져놨단 말이에요. 그렇다면 협회에서 과연 왕 회장님을 징계할 수 있을까...

▼한성윤: 이 부분이 사실은 문체부에서 징계를 직접 할 수 있는 권한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요청 요구를 했을 뿐이고

◎송영석: 협회에서 해야 되는 거죠.

▼한성윤: 축구협회 공정위원회에서 결정을 해야 되는데 과연 이것을 결정할 수 있겠느냐? 그렇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지금 문체부의 감사 결과 발표가 그 어떤 효력도 발생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냐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피파의 인판티노 회장이 국내에 왔었죠. 그것 중에 하나는 일종의 메시지입니다. 문체부에게 보내는 그러니까 피파에서 경고하고 있는 점이 뭐냐 하면 과도한 정치권의 간섭을 굉장히 경계하고 있는 것이고 최악의 경우 월드컵 출전 자격을 박탈할 수도 있다고 하는 점인데 이 부분을 축구협회가 갖고 있는 마지막 끈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냉정히 따져보면 아무리 피파라고 하더라도 대한민국 정도의 규모가 되는 이런 국가 위상을 가진 나라의 월드컵 출전 자격을 박탈한다. 월드컵 출전 관련해서 우리나라에 거액의 중계권을 받고 피파가 중계권을 팔았는데 대한민국의 월드컵 출전 자격 박탈은 쉽지 않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요. 결국은 축구협회와 문체부 사이를 저울질하게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송영석: 일단은 피파가 일단 축구협회장을 위해서 정치적 액션을 취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그런 말씀이시군요. 그런데 최종 감사 결과가 오늘 발표되기 전에 중간 감사 결과가 나왔을 때 지난번에 축구협회 입장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는데 이번에 입장이 나왔나요?

▼한성윤: 지금도 마찬가지죠. 일단 축구협회 입장에서는 정치적인 감사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고요. 축구협회 특히 정몽규 회장은 그렇습니다. 굉장히 나는 지금 잘못된 사실에 의해서 탄압받는 존재다라고 인식을 하고 있는 측면이 굉장히 많이 있다고 하고요. 실제로 버티기 모드로 들어갈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 또 한 가지 걸려 있는 점이 뭐냐 하면 지금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예선에서 굉장히 또 처음 팔레스타인전 무승부 이후에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승점 10점 조 1위를 기록하고 있거든요. 처음에는 홍명보 나가 정몽규 나가라는 목소리가 상암 경기장에 나왔습니다만 거기에 대한 비판 여론이 또 나오기 시작하면서 또 축구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뭔가 좀 정몽규 회장이나 홍명보 감독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잦아드는 듯한 분위기가 일정 정도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최대한 축구협회로서는 이용하려고 시간을 벌려고 하는 그런 것이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송영석: 그 선수들의 선전을 방패막이 방패 삼을 수 있다 뭐 이런 말씀이신가요?

▼한성윤: 그런 측면이 있고 실질적으로 문체부가 강제할 수 있는 규정이 없기 때문에 이 부분 같은 경우는 뭐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만약에 이 부분을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면 어차피 뭐 말이 처음에 나왔던 권고와 요구는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만 이것을 받아들이는 건 축구협회 공정위원회고 축구협회 공정위원회 위원들을 보면 정몽규 회장과 가까운 사람들로 구성이 되어 있거든요. 이것이 과연 효력을 갖게 될 것인지는 지켜봐야 될 부분입니다.

◎송영석: 문체부의 징계안 요구가 중징계 요구를 한 것이죠. 이것이 이제 과연 협회에 강제할 수 있는가 그건 한계가 있습니다만 4연임을 꼭 하겠다고 지금 그러고 있잖아요. 지금 회장이 그 4연임은 어느 정도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던데 그건 왜 그런 겁니까?

▼한성윤: 일단은 징계 사유가 있으면 연임을 할 때 이 연임을 할 때는 또 대한체육회 공정위원회에서 이것을 허락을 해야 하는 부분인데요. 사실은 이게 또 뭐와 관련이 있냐 하면 대한체육회와 문체부의 관계가 또 굉장히 안 좋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이 어떻게 또 정치적인 판단으로 나올 가능성도 존재하고요. 문체부에서 할 수 있는 카드는 뭐냐 하면 4연임이 됐을 때 이것을 승인하지 않는 것이 마지막 카드라고 볼 수가 있겠고, 또 한 가지는 정부 보조금을 이제 주지 않는 그러니까 재정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는 것이 마지막 방법이라고 볼 수가 있어요. 그런데 이것마저도 만약에 내가 사죄를 털어서 부족한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했을 때는 강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고요. 결국은 정몽규 회장이 물러나느냐 물러나지 않느냐는 국민 여론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송영석: 그렇군요. 그리고 이제 문체부가 홍명보 감독과 관련해서도 이번에 감사 결과에 내용이 있잖아요. 발표한 내용이 해임 여부 그러니까 홍명보 감독 선임에 문제가 있다 그만큼 문제가 있기 때문에 중징계를 내린 거잖아요. 협회장에게도 그러면 뭔가 조치가 있어야 될 텐데 홍 감독에 대한 해임 여부는 축구협회가 판단할 영역이라고 했네요?

▼한성윤: 한발 물러선 것이죠. 사실은 이렇게 이야기할 거면 왜 발표를 했는지 조금 의구심이 들 정도인데 발표 내용을 문체부 입장을 보면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이 잘못된 거지 홍명보라는 사람을 뽑은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라는 이야기를 스스로 명백하게 밝혔고요.

◎송영석: 모순적인 거 아니에요?

▼한성윤: 굉장히 모순적이죠. 그러니까 문체부 사무관이 이런 얘기도 했어요. 절차를 다시 밟으면 거기에서 홍명보 감독을 다시 뽑고 뽑지 않건 이것은 축구인들이 알아서 결정할 문제다라고 이야기를 했고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월드컵 예선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 성적까지 좋은 이 상황에서 홍명보 감독을 바꾼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라고 볼 수가 있겠고요. 결국은 홍명보 감독의 거취는 정몽규 회장의 거취와 굉장히 밀접하게 연관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라고 보여지기 때문에 과연 정몽규 회장이 4연임을 시도를 해서 네 번째 연임이 성공할 것인지의 여부와 축구 대표팀 감독 홍명보 감독이 물러날 것인지 여부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송영석: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그렇다면 이제 4연임을 하면 여론이 악화될 거 아닙니까? 그러면 홍 감독이 계속 하는 거에는 좀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거 아니에요? 반대로

▼한성윤: 결국은 그 여론의 약화라고 하는 것이 악화라고 하는 것이 두 가지 측면이 있어요. 그러니까 진짜 4연임이 문제가 있다는 측면도 있습니다만 또 한 가지는 계속해서 문체부와 이렇게 문체부가 압박을 함에도 불구하고 연임을 한다는 것은 축구인들이 원한다라고 하는 측면도 무시할 수는 없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문체부로서는 지금 오늘 감사 발표가 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던진 건 맞습니다만 여기에 플러스 할 수 있다는 게 없다는 점이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라고 볼 수가 있겠고 결국은 문체부의 이런 감사 요구에 대해서 그리고 징계 요구에 대해서 한 달 안에 축구협회가 답변을 해야 합니다. 일단 축구협회로서는 11월에 대표팀의 성적이라든지 여론의 추이를 쭉 살펴보고 결정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송영석: 어쨌든지 간에 어떤 형식으로든 축구협회의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 아닌가 싶은데 향후에 나올 축구협회의 입장도 좀 지켜봐야겠습니다. 한성윤 기자 잘 들었습니다. 사사건건 벌써 마무리할 시간이 됐습니다. 내일도 알찬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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