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vs 해리스’ 승자는? ‘D-day’ 美 대선 관전 포인트 3가지
최대 박빙 대선, 여론조사로 결과 예측 어렵다…승부 윤곽도 시간 걸릴 듯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미국의 차기 대통령을 결정할 대선의 막이 올랐다. 5일 오후 2시(한국시간 기준)부터 시작된 본투표 결과에 따라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 중 백악관에 입성할 승자가 가려질 예정이다. 역대 최고의 박빙 선거로 꼽히는 만큼 최종 결과 도출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치권에선 마지막 변수로 ①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 기류 ②높은 사전투표율 ③숨은 지지층 결집 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① '최대 승부처' 펜실베이니아,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대선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는 '경합주' 기류에 달려있다. 미국 대선은 한국과 달리 50개 주와 워싱턴DC에 배정된 총 538명의 선거인단을 두고 과반 경쟁에서 승리하는 쪽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시스템이다. 특히 각 주의 주민들이 뽑은 선거인단 수가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정당이 해당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 제도인 만큼, 선거인단 수가 많은 주를 선점하는 것이 후보들의 핵심 전략이다.
이번 7대(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미시간·위스콘신·애리조나·네바다) 경합주 중에서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걸려있는 곳은 펜실베이니아(19명)주다. 이곳의 판세는 최근까지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격차가 1%포인트 안팎에 불과할 만큼 접전을 이루고 있다. 그런 만큼 두 대선후보도 마지막 일정을 펜실베이니아주에 올인하며 승기를 꽂겠다는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해리스 후보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서 시작해 레딩, 앨런타운, 피츠버그를 거친 뒤 필라델피아까지 인구가 가장 많은 다섯 도시들을 돌며 강행군을 이어갔다. 여기에 레이디 가가나 오프라 윈프리 등 셀럽도 가세해 해리스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이에 맞서 트럼프 후보도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유세를 마친 뒤 펜실베이니아주로 올라가 레딩, 피츠버그를 거친 뒤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② '8200만' 뛰어넘은 사전투표, 누구에게 유리할까
8200만 명 이상이 동참한 '사전투표'도 대선 결과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4일까지 미국 전체 사전투표자는 8200만 명 이상을 기록했다. 이번 대선 등록 유권자 약 2억500만여 명 중 3분의 1 이상이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이다. 해당 수치는 2016년 대선(4724만 명) 사전투표율을 크게 상회한다.
2020년 대선 당시에도 사전투표는 핵심 변수가 됐다. 본투표 개표 때는 트럼프 후보(당시 대통령)가 유리했지만 사전투표가 개표되면서 우위가 사라지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처럼 전통적으로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올해는 각 후보별 유불리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단 유권자의 당적을 공개하는 26개 주의 사전투표율은 민주당 37.9%, 공화당 36.0%으로 접전인 상황이다.
③ '히든 해리스' vs '샤이 트럼프'…어디서 결집할까
또 하나의 변수는 '숨어있는' 유권자들의 의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에 선 소위 '히든 해리스(숨은 해리스 지지자)'로 불리는 일부 여성 유권자들이 강성 트럼프 지지자들의 과잉 행동에 몸을 사리고 있다가 대선 당일 직접 표를 행사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로 현지의 민주당 선거 운동원들은 집마다 방문해 유권자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남편이 아내와의 대화를 막으려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었다고도 전했다.
반대로 '샤이 트럼프(드러내지 않는 트럼프 지지자)' 유권자들이 물밑에 숨어있을 경우도 함께 거론된다. 앞서 2016년 대선에선 여론조사 통계들이 샤이 트럼프 지지층을 간과하면서 결과 예측에 실패해 이변이 발생한 바 있다. 또 2020년 대선에서도 샤이 트럼프 지지층이 막판 저력을 과시했다. 올해도 여론조사 수치의 함정에 빠져 예상치 못한 결과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
한국 전문가들도 여론조사만으로 이번 대선의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조병제 전 국립외교원장은 시사저널과 만나 "미국 정치의 특징은 양극화인 만큼 워낙 치열해서 경합주 박빙이 나오고 있다"며 "오차범외 3~4%포인트의 여론조사 결과가 이 상황을 제대로 반영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접하는 여론조사 결과도 현지의 기성언론을 통해서만 듣고 있는 만큼 실제와 괴리감이 있다. 특정 지지층 편에 유리할 수밖에 없는 오류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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