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전의 역사 조망…남한산성역사문화관 기획전 “병자호란의 기억” [남한산성을 돌아보다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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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은 조선과 청 사이에 벌어진 '병자호란'의 중심에 있던 곳이다.
김엘리 남한산성역사문화관 학예연구사는 "남한산성은 조선의 자주권과 독립성을 지키기 위한 방어 시설로 구축됐기 때문에 이 같은 의미가 전달될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며 "특히 청나라 군대와 조선 군대의 무기, 군사 등을 유물과 숫자 등으로 직접 비교해 볼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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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은 조선과 청 사이에 벌어진 ‘병자호란’의 중심에 있던 곳이다. 조선의 자주·독립을 지키려 했던 상징적인 공간이자, 국제전쟁을 통해 무기의 발달을 이끌던 곳으로 의미가 깊다.
남한산성역사문화관은 지난 달 31일 개관을 기념해 남한산성에서의 ‘47일간의 항쟁’을 되돌아보는 기획전 ‘병자호란의 기억’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조선이 병자호란을 통해 청나라 군대와 무기를 교류하고, 축성술을 발달시켜 국방력을 강화한 부분에 대해 세세하게 풀어냈다. 이는 남한산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수 있었던 조건 중 하나인 ‘인류가치의 중요한 교류의 증거’였기 때문이다.
전시에선 조선시대 병사들이 사용했던 실제 무기 등 유물 66점을 전시해 당시 전투의 긴박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전시는 1부 ‘홍타이지의 조선 침략’과 2부 ‘남한산성과 병자호란’으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지도 맵핑 영상과 인터랙티브 자료를 통해 병자호란 발발 당시의 국제 정세와 청나라의 침략 상황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또 항전 당시 벌어졌던 ‘척화론’과 ‘주화론’ 논쟁을 조명했다. 전시에선 ‘전쟁을 피하고 평화롭게 지내자’고 주장했던 주화파를 대표하는 최명길의 ‘지천선생집’, ‘침략에 항복할 수 없다’고 주장한 척화파를 대표한 김상헌의 ‘청음선생문집’, 석지형의 ‘남한해위록’ 등을 볼 수 있다. 당대 인물들의 저술과 유물을 통해 조선의 운명을 놓고 벌어진 격렬한 논쟁을 확인할 수 있다.
2부에선 청나라 침략에 맞서 조선이 보여준 저항의 역사를 살펴본다. 병자호란 이전부터 외세 침략에 대비해 구축됐던 조선의 군사제도와 포수·사수·살수로 구성된 삼수병 체제를 보여준다. 특히 조총, 삼안총, 별승자총통 등 다양한 화포와 함께 조선 관제 창, 훈련도감 제조 환도, 활과 화살 등 조선 병사들의 무기를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역사문화관의 ‘보이는 수장고’에는 ‘산성의 시작’ 전시가 마련됐다.
7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는 축성술의 시대별 발달단계를 통해 남한산성의 유네스코 등재 기준 중 나머지 하나였던 ‘건축, 기술의 총체’를 풀어냈다. 신라시대 초대형 기와 유물을 유리스크린 영상과 함께 감상하며, 1천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군사적 요충지로 역할을 해온 남한산성의 오랜 역사를 느낄 수 있다.
김엘리 남한산성역사문화관 학예연구사는 “남한산성은 조선의 자주권과 독립성을 지키기 위한 방어 시설로 구축됐기 때문에 이 같은 의미가 전달될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며 “특히 청나라 군대와 조선 군대의 무기, 군사 등을 유물과 숫자 등으로 직접 비교해 볼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8월30일까지.
●관련기사 : 세계유산 남한산성, ‘남한산성역사문화관’ 개관으로 새장 열다 [남한산성을 돌아보다①]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41104580053
김보람 기자 kbr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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