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에 발목 잡힌 `슈퍼컴 6호기` 구축 재개… 사업비 1553억 증액, 2026년 서비스 목표

이준기 2024. 11. 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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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그래픽처리장치) 등 부품 가격 상승으로 늦어진 국가 초고성능컴퓨터(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사업이 재개된다.

GPU 중심으로 구축되는 슈퍼컴 6호기의 서비스는 2026년 초를 목표로 추진되며, 인공지능 혁신 등 글로벌 산업과 연구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대규모 과학·공학 계산과 초거대 AI 분야의 연구개발을 보다 폭넓게 지원하는 연구환경 인프라로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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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슈퍼컴 6호기 구축계획 변경 추진
이달 중 입찰공고 착수..5호기보다 23배 빠른 성능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6년 초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슈퍼컴 6호기 구축사업을 추진한다. 사진은 KISTI의 슈퍼컴 5호기.
국가 슈퍼컴 5호기와 국가 슈퍼컴 6호기 비교도.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부품 가격 상승으로 늦어진 국가 초고성능컴퓨터(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사업이 재개된다. 재정 당국의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통해 사업비가 1553억원 늘어나 이달 중으로 입찰공고를 시작으로 2026년 서비스를 목표로 본격화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4일 국가초고성능컴퓨터위원회를 열어 핵심부품 시장가격 상승 등의 대외 환경변화를 반영해 '국가 초고성능컴퓨터 6호기 구축계획'을 변경했다고 5일 밝혔다.

계획 변경에 따라 슈퍼컴 6호기의 사업비는 종전 2929억원에서 4483억원으로 증액됐다. 총사업기간도 2023년 1월∼2028년 12월에서 2023년 1월∼2031년 2월로 2년 2개월 늘어났다. 슈퍼컴 6호기 구축 완료 이후 예산 지원이 필요한 유지보수, 상용SW 등 소요 기간을 반영해 총사업 기간이 연장된 것이다.

슈퍼컴 6호기는 당초 2025년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추진됐으나, 지난해 세계적으로 생성형 AI 열풍으로 인해 슈퍼컴의 핵심 부품인 GPU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시장 가격이 급등해 사업이 네 차례 유찰되는 등 차질을 빚었다.

과기정통부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기획재정부의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통해 사업비와 사업추진 방식 등을 개선했다. 이달 중에 입찰공고 절차에 착수해 시스템 성능 600페타플롭스(PF, 1초당 1000조 번 연산), 저장공간 200페타바이트(PB), 네트워크 대역폭 400Gbps 이상 세계 10위권 수준의 슈퍼컴 6호기를 구축하겠다는 게 과기정통부의 계획이다. 600페타플롭스는 초당 60경 번 연산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70억명의 인구가 9800년 간 계산해야 할 양을 1시간 내 처리할 수 있는 성능이다.

슈퍼컴 6호기는 2018년 구축된 슈퍼컴 5호기에 비해 활용 연산자원은 23배 이상 빨라지고, 저장공간은 10배 이상 넓어졌다. 올 5월 기준 이론 성능이 가장 좋은 슈퍼컴은 미국의 오로라(19080PF), 미국의 프론티어(1714PF), 미국의 이글(845PF), 일본의 후가쿠(537PF), 핀란드의 루미(531PF) 등의 순이다.

GPU 중심으로 구축되는 슈퍼컴 6호기의 서비스는 2026년 초를 목표로 추진되며, 인공지능 혁신 등 글로벌 산업과 연구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대규모 과학·공학 계산과 초거대 AI 분야의 연구개발을 보다 폭넓게 지원하는 연구환경 인프라로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기초원천 연구뿐 아니라 공공사회 현안, 산업 활용 등을 위해 슈퍼컴 6호기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AI 기반 핵심기술 개발·활용에 30%, 기존에 지원이 미비했던 산업분야에도 연산자원의 20%를 우선 배분한다. 아울러 우수한 연구계획을 선정해 무상 제공하고, 국가적으로 중요하거나 시급한 현안 해결 과제에 대해선 패스트 트랙 제도를 적용해 신속하게 자원을 지원한다.

슈퍼컴 6호기 구축이 당초보다 지연되면서 슈퍼컴 5호기의 사용률은 90%대를 넘어섰고, 시스템이 포화상태에 달하는 등 대학과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연구지원 서비스를 제때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슈퍼컴 5호기를 사용하기 위한 신규 연구과제는 아예 접수받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연구자들은 해외 기관의 슈퍼컴에 맡기고 있는 등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인공지능 등의 우리나라 글로벌 과학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초고성능컴퓨팅 인프라 수요가 급상승하고 있다"며 "AI 대전환 시대의 핵심 인프라인 슈퍼컴 6호기를 신속하게 도입해 새로운 과학기술 발견과 연구개발 혁신, 산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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