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vs 해리스…당선 시나리오별 상승 테마는

신하연 2024. 11. 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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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글로벌 증시 움직임이 출렁일 전망이다. 국내 증시에서도 각 후보의 당선에 따라 상반된 업종이 상승 테마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면서 우선 금융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걸었던 베팅을 거둬 들이는 분위기였다.

승부를 사실상 결정짓게 되는 경합주 7곳 중 4곳에서 해리스 후보가 근소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6만7000~6만8000달러대로 내려앉았었다.

지난 1일까지만 해도 트럼프 당선 기대감을 반영하며 7만3000달러를 돌파, 사상 최고가에 근접하게 상승했으나 상승 폭을 모두 반납했다.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에 강세를 보였던 미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도 약세로 돌아섰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 국채 금리는 만기별로 대부분 하락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최대 12bp(1bp=0.01%포인트) 낮은 4.26%까지 떨어졌다. 주요 10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블룸버그달러현물지수는 0.7% 하락했다. 국내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전날 1360원대로 내려앉기도 했다.

트럼프 재집권은 대규모 관세 부과와 확장 재정정책으로 인플레이션 자극 및 추가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으로 이어지며 달러 강세를 야기한다. 국내 증시 역시 대선 결과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을 확정지을 경우 친환경 및 수출 중심 업종이 단기적으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 해리스는 기후변화 대응과 친환경 에너지 확대를 정책 우선순위로 삼고 있어 전기차, 이차전지 등 친환경 기술이 포함된 업종들이 주요 수혜를 볼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일 양 시장에서도 이차전지와 자동차 등 수출업종이 강세를 보인 바 있다. 기아(3.29%), LG에너지솔루션(3.27%), POSCO홀딩스(2.37%), 에코프로(7.37%), 에코프로비엠(7.25%) 등은 코스피 수익률(1.83%)을 웃돌았다.

또 해리스 당선 시 수출주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 전반에도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후보는 모든 수입품에 최소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는 관세를 최대 60%까지 인상하겠다고 공언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국방비 증액과 원전 개발, 탄소 규제 완화 등 정책 기대감으로 상승 모멘텀이 있을 수 있다. 트럼프는 재임 중 강경한 외교 정책을 펼치며 방위산업의 투자를 확대했고, 전통 에너지 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를 지지해왔다. 금융주도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 종목이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는 해리스 당선이 트럼프 당선보다 낫다"며 "트럼프 악재가 이미 선반영돼 있어 트럼프가 당선되더라도 지수의 추가 하락 폭은 제한될 수 있으나 수혜 또는 피해 업종의 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과거에도 당선 직후에는 업종별 차별화보다는 대선이 마무리된 영향이 시장에 크게 반영된 만큼, 어느 대통령이 당선돼도 주목 가능한 업종을 선별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미 대선이 박빙인 만큼 결과가 나왔을 때 금융시장 변동성은 클 것"이라면서도 "다만 그 영향은 매우 단기적으로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리스 부통령 당선 시에는 일시적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 중심,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에는 미국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궁극적으로는 초당적 정책 수혜 업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는 불확실성 완화시 부각될 수 있는 산업재, 주택, 전력, 인프라 등 경기 민감주를 꼽았다.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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