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퇴한 제주시 원도심을 관광객 ‘핫플’로 ‘도전’

박미라 기자 2024. 11. 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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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로·지하상가·칠성로 상점가 일대
내년부터 5년간 육성 사업 추진
자율상권구역 지정 절차 이달 마무리
원도심인 칠성로 아케이드 상가. 제주특별자치도 도시재생지원센터 제공

제주시 원도심을 관광명소로 육성하는 사업이 5년에 걸쳐 추진된다. 인구 유출로 쇠퇴한 제주시 원도심이 다시 활력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제주도는 원도심 상권 활성화를 위해 내년에 신규 예산 19억원을 편성했다고 5일 밝혔다. 제주도는 내년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5년간 최대 100억원(국비 50억원·도비 50억원)을 투입한다.

제주도가 지역 활성화를 위해 소매를 걷어붙인 원도심은 제주시 삼도2동과 이도1동, 일도1동 일원의 중앙로상점가, 지하상가 상점가, 칠성로 상점가다.

이 일대는 한때 제주시 상업 중심지였으나 도심이 확대되면서 인구 유출로 침체를 겪고 있다. 제주시가 상반기 이 일대 점포의 공실현황을 조사한 693개 점포 중 27.3%인 190실이 공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2년간 행정동 인구수와 상가 매출액도 계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이같은 원도심을 살리기 위해 지역상권법에 따라 제주시 중앙로와 칠성로, 지하상가 등 3곳을 자율상권구역으로 지정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달 중 중소벤처기업부와의 협의, 내부 심의를 마무리하고 이 일대를 자율상권구역으로 승인할 예정이다.

자율상권구역으로 지정되면 3곳의 상점가를 하나로 묶은 제주원도심활성화자율상권조합이 사업 주체가 돼 원도심 활성활를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한다.

제주도와 조합은 원도심이 제주항·제주국제공항과 가까운 점, 주변에 탑동해변과 동문재래시장, 제주목관아와 같은 볼거리가 많은 점 등을 감안해 도민은 물론 내·외국인 관광객이 일부러 찾는 특색있는 공간으로 개발하는데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공실을 이용해 관광객의 짐 등을 보관하고 각종 관광정보를 제공하는 지원센터인 ‘로컬커뮤니티센터’를 운영한다.

원도심 내 특색있는 상가를 발굴해 연결하는 ‘제주로컬 스팟 100’도 구상 중이다. 이를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채널과 서포터즈를 운영하고 테마지도 제작, 원도심 밤도시 이벤트도 진행한다. 여러 상권과 플리마켓을 연결한 ‘제주세일 페스타’도 진행한다. 유휴공간 팝업 스토어, 유휴공간 쉼터 등의 공실 활용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원도심 상권 활성화 사업은 아직 초안으로 더욱 다듬을 예정”이라면서 “이외에도 제주도내 전통시장과 상점가 등의 현대화와 주차환경 개선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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