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후 유흥 즐기던 남편, 되갚아주자… "내가 잘못했다"

박정은 기자 2024. 11. 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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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매일 밤늦게 들어오며 유흥을 즐기던 남편에게 똑같이 되갚아주자 그제야 남편이 제정신을 차렸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흥 문제, 눈눈이이 해줬더니 이제 와서 잘못했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그는 이틀에 한 번씩 시댁에 아이를 맡기고 친구와 낮에는 브런치를 먹거나 운동하면서 9㎏을 감량했다며 "살을 빼기 시작하니까 자신감이 배로 붙었다. 저도 제대로 꾸미고 나가서 남편과 똑같이 새벽까지 놀다가 들어왔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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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매일 밤늦게 들어오며 유흥을 즐기던 남편에게 똑같이 되갚아주자 남편이 제정신을 차렸다는 사연이 전해졌다./사진=이미지 투데이
출산 후 매일 밤늦게 들어오며 유흥을 즐기던 남편에게 똑같이 되갚아주자 그제야 남편이 제정신을 차렸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흥 문제, 눈눈이이 해줬더니 이제 와서 잘못했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여기서 '눈눈이이'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줄임말이다.

결혼 3년 차라고 밝힌 A씨는 "결혼 6개월 만에 아기가 생겨 출산 뒤 1년 동안은 정신없이 몸조리하고 아이를 돌보면서 지냈다"며 "남편은 연애 때도 술을 곧잘 마셨지만 자주 나가 노는 편은 아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임신 후 남편이 막 나가기 시작했다. A씨는 "이제 제가 자기 어장 안에 갇힌 물고기라고 생각했는지 2~3일에 한 번씩 꼭 나가서 친구들과 혹은 친한 형들과 밤늦게까지 술 마시더라. 금, 토요일엔 나가서 간단하게 한잔 한다면서 새벽에 들어왔다"고 적었다.

이어 "제가 결혼 후 살이 붙으니 '예쁘다'는 말이 사라졌고 저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해서 자존감이 떨어지고 우울증이 왔다"고 고백했다. 그러던 중 A씨는 최근 남편이 친구들과 놀다가 새벽 4시에 들어온 것에 대해 친정 부모님이 '하루빨리 갈라 서'라고 조언해 이혼을 고민했다.

참다못한 A씨는 시댁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그는 시댁에 "남편이 유흥 문제로 저를 힘들게 하고 육아도 독박으로 하니까 당분간 제가 아이를 맡기면 돌봐주시고 남편에겐 모른 척해달라"고 부탁했다. 시댁은 흔쾌히 A씨의 요구를 들어줬다.

이에 A씨는 본격적으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시작했다.

그는 이틀에 한 번씩 시댁에 아이를 맡기고 친구와 낮에는 브런치를 먹거나 운동하면서 9㎏을 감량했다며 "살을 빼기 시작하니까 자신감이 배로 붙었다. 저도 제대로 꾸미고 나가서 남편과 똑같이 새벽까지 놀다가 들어왔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빨래도 제 옷만 했다. 제가 매일 다려주던 옷들도 내팽개치고 알아서 하라고 했다. 아기와 함께 있는 날은 아기 키우는 친구 만나서 수다도 떨고 즐겁게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어느 날 A씨가 시댁에 아기를 맡긴 뒤 친구들과 놀다가 다음 날 새벽 4시에 들어가자 남편은 정신을 차렸는지 A씨에게 용서를 구했다. 남편은 "다음 주 주말에는 아기랑 셋이 바람 쐬고 오자. 내가 잘못했다. 네 마음 몰라줬다"며 용서를 구했다.

A씨가 "이제 내 인생에 너 필요 없다. 이혼하든지 아니면 이렇게 남처럼 살든지 마음대로 하라"고 하자 남편은 "당신 마음 풀릴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A 씨는 "친정과 시댁에서는 관계 개선하고 잘 지내길 바라는 거 같은데 용서하고 살기엔 너무 멀리 와 버린 것 같다"며 "왜 꼭 똑같이 해줘야 정신 차리는 거냐? 제가 그렇게 힘들다, 외롭다고 말할 땐 '너도 밖에 나가서 뭐라도 좀 해'라고 무시하더니 이제 와서 빌빌댄다. 남보다도 못한 사이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잊고 살려고 해도 제가 외로워할 때마다 혼자 밖에 나가 술 마시고 즐기다가 들어와 잠만 잔 게 용서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박정은 기자 pje454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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