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명단에 사망자 있나... 부고 기사도 챙기는 미국 선거관리인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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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미국 대선을 맞아 각 지역 선거 관리 담당자들이 '선거 사기' 의혹을 차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5 미 대선 현장 투표를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유권자 명단 조작 가능성을 제거하려는 카운티(기초 행정 구역) 선거관리인들의 고군분투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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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단 공개 시 '음모론 불씨' 가능성 경계
트럼프, 4년 전 "시체 투표" 의혹 제기도
2024 미국 대선을 맞아 각 지역 선거 관리 담당자들이 ‘선거 사기’ 의혹을 차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투표 과정 전반을 꼼꼼히 챙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지역 매체의 부음 기사까지 샅샅이 훑는다. 행여나 투표를 한 유권자 명단에 이미 숨진 사람이 있다면 ‘조작 선거’ 음모론에 빌미를 주는 꼴이기 때문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5 미 대선 현장 투표를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유권자 명단 조작 가능성을 제거하려는 카운티(기초 행정 구역) 선거관리인들의 고군분투를 소개했다. 대개 주(州)정부 기관 혹은 연방기관이 사망자 또는 다른 관할 지역으로 이주한 유권자의 기록을 공유해 시스템에도 반영하지만, 가끔 누락될 때도 있어 일일이 확인하는 게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활용되는 가장 대표적인 채널은 지역 신문 부고란이다. 경합주 중 하나인 조지아주 허드카운티의 선거관리인 토니 애덤스는 WSJ에 “신문 부고란이나 카운티 내 장례식장 20여 곳 웹사이트 등에서 사망자를 확인하고, 유권자 명단에 (망자 이름이) 있다면 삭제한다”며 “(올해는) 선거 과정에 대한 불신이 특히 커서 더 주의를 기울인다”고 말했다. 선거일 전 고인의 투표용지 제거를 명시적으로 금지한 위스콘신주의 경우, 사전 우편투표에 참여한 유권자의 사망이 확인되면 이를 분리해 유족 확인 작업을 거친다고 한다.
투표용지에는 추적이 가능한 고유 코드가 삽입돼 있다. 그럼에도 선거관리인들이 신중을 기하는 이유는 ‘유권자 명부 공개’에 있다. 자칫 오류가 발견되면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의 먹잇감이 되기 쉽다는 얘기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년 전 대선 패배 후 “죽은 사람 수천 명의 명의가 (살아있는 유권자처럼) 도용돼 투표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폈다. 이번 대선에도 공화당 대선 후보로 출마한 그는 벌써부터 선거 사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사망한 유권자의 투표용지를 타인이 사용했다가 적발된 사례도 있다. 2020년 대선에서도 펜실베이니아주 동부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숨진 모친의 투표용지를 낸 혐의로 2021년 5년 보호관찰형을 선고받았고, 미네소타주의 한 여성도 올여름 사망한 모친의 투표용지를 제출한 혐의로 지난달 기소됐다.
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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