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압박에 무궁화신탁, 케이리츠 경영권 매각한다

정태현 2024. 11. 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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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신탁이 케이리츠투자운용의 경영권 지분을 매각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무궁화신탁은 케이리츠운용에 대한 외부 투자를 유치하는 방식으로 경영권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무궁화신탁은 당초 케이리츠 출자 지분을 직접 매입하는 방식을 검토했으나,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아 엠부동산성장1호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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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신탁→무궁화성장1호PEF→엠부동산성장1호 출자 방식 변경

[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무궁화신탁이 케이리츠투자운용의 경영권 지분을 매각한다. 사모펀드(PEF)를 통해 경영에 참여하는 출자 구조를 바꾸라는 금융감독 당국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무궁화신탁은 케이리츠운용에 대한 외부 투자를 유치하는 방식으로 경영권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최대주주 변경을 위해 투자 유치 규모는 최소 450억원가량이 될 전망이다. 450억원은 최대주주가 되기 위한 최소 규모다. 무궁화신탁의 매각 희망가는 600억원대로 알려졌다.

무궁화신탁은 지난 2022년 케이리츠 지분 50%에 대한 가격을 448억원으로 책정했다.

무궁화신탁금융그룹은 무궁화신탁이 현대자산운용을 지배하고, 무궁화신탁이 최대주주인 무궁화성장1호 PEF를 통해 케이리츠투자운용, 무궁화캐피탈 등을 지배하는 출자 구조를 띄고 있다. PEF를 통해 계열회사를 지배하는 구조여서 금융감독 당국이 출자 구조 개편을 요구했다.

무궁화신탁 관계자는 "케이리츠를 직접 보유하거나 매각하라는 금융감독원 요청에 따라 매각하기로 했다"며 "펀드 위탁운용사(GP)와의 협의가 필요한 사항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무궁화신탁에 대한 검사 후 케이리츠에 대한 무궁화신탁의 출자 구조를 지적했다. 펀드출자자(LP)로서 케이리츠를 지배하면서, 주요 임원 선임과 같은 경영에 참여한다는 걸 문제 삼았다. 계열사 주식을 직접 보유한 뒤 경영에 참여하거나,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케이리츠의 최대 주주는 엠부동산성장1호 투자목적 유한회사다. 무궁화신탁이 지분 98.91%를 보유한 PEF 무궁화성장1호펀드가 엠부동산성장1호 투자목적 유한회사를 설립했다. 무궁화신탁은 무궁화성장1호 PEF를 통해 케이리츠운용과 무궁화캐피탈을 지배하고 있다. PEF의 업무집행사원(GP)도 아니면서 PEF 투자 기업의 경영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금감원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무궁화신탁은 당초 케이리츠 출자 지분을 직접 매입하는 방식을 검토했으나,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아 엠부동산성장1호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무궁화신탁그룹 고위 관계자는 "유동성 개선을 위해 케이리츠를 매각하는 것"이라며 "시장 상황이나 실사 등을 통해 협의하겠지만, 무궁화신탁은 600억원 정도에 매각하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대자산운용과 케이리츠의 사업 영역이 중첩되는 부분도 있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현대자산운용 대신 케이리츠 매각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케이리츠는 지난 2007년 국토교통부로부터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인가를 받았다. 2019년에는 전문사모집합투자업도 겸영 업무로 등록했다. 현재 30여 명의 전문 운용 인력이 오피스빌딩, 호텔, 물류 등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 10월 말 기준 운용자산(AUM) 규모는 4조1838억원이다.

/정태현 기자(j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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