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산-31 전술핵 탑재 가능 주장 초대형방사포 발사…美이어 南에도 핵위협

정충신 기자 2024. 11. 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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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5일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600㎜ 초대형 방사포(KN-25)를 시험발사한 것으로 합동참모본부는 추정했다.

지난달 31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9형'을 시험발사한 것은 미국을 핵무기로 타격할 수 있다고 위협한 것이라면, 이날 600㎜ 초대형 방사포 발사는 남한에 대한 핵 위협으로 풀이된다.

군 당국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단행한다면 600㎜ 초대형 방사포 등에 탑재하는 소형 핵무기(전술핵) 폭파 실험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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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ICBM 발사 후 닷새 만에 600㎜ 대구경 방사포 발사
합참 관계자 “7차 핵실험 감행한다면 전술핵 실험일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 18일 서부지구 포병부대 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조선중앙통신 캡처/연합뉴스

북한이 5일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600㎜ 초대형 방사포(KN-25)를 시험발사한 것으로 합동참모본부는 추정했다.

지난달 31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9형’을 시험발사한 것은 미국을 핵무기로 타격할 수 있다고 위협한 것이라면, 이날 600㎜ 초대형 방사포 발사는 남한에 대한 핵 위협으로 풀이된다.

합참 관계자는 언론브리핑에서 북한이 이날 오전 7시 30분쯤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 여러 발에 대해 "포착된 여러 제원을 고려할 때 600㎜ 대구경 방사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600㎜ 방사포를) 기존에는 평양에서 북쪽으로 쐈지만, 오늘은 남쪽과 가까운 사리원에서 쐈다"며 "사리원에서 쏘면 한반도 남해안까지 거의 다 (사정권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이날 황해북도 사리원에서 함경북도 길주군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 방향으로 발사했고, 사거리는 약 400㎞였다.

그는 "(북한이) 통상 발사하던 지역이 아니라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를 가동해 임의의 지역에 가서 발사했다"면서 이는 남측에 대한 기습적인 전술핵 공격이 가능함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하고 핵반격작전계획과 명령서를 검토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해 3월28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전술핵탄두 화산-31형을 둘러보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캡처/연합뉴스

북한은 지난해 3월 공개한 전술 핵탄두 ‘화산-31’을 600㎜ 대구경 방사포에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군 당국은 향후 예상되는 북한의 추가 도발로 ▲ 극초음속 미사일 또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 7차 핵실험 ▲ 우주발사체 발사 ▲ 서북도서 및 접적 지역 총·포격 ▲ 무인기 침투 ▲ 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교란 등을 꼽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준비가 진척됐고, SLBM도 (발사 준비가) 신포 일대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핵실험도 항상 준비돼 있다"며 "핵물질 증산 활동이 1년 내내 이뤄져 연초 예상보다 (핵물질이)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 핵실험장이 있는) 풍계리 3번 갱도는 항상 준비된 상태"라며 "결심만 하면 며칠 내 할 수 있는 정도로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단행한다면 600㎜ 초대형 방사포 등에 탑재하는 소형 핵무기(전술핵) 폭파 실험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핵무기 소형화는 어느 나라에나 고급 기술이다. 터뜨려봐야 안다"며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소형화 실험의 우선순위가 가장 높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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