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데이터센터發 전력난'…원자력ETF 불기둥
원자력이 대안으로 떠올라
'마이크로소프트서 수주' 호재
컨스텔레이션에너지株 급등
ETF 구성종목은 따져봐야
미국 원전주가 고공 행진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촉발한 인공지능(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수요는 막대한 전력량이 필요하기에 원자력이 대안 에너지로 떠오른 덕분이다. 원전은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원자력이 안정적으로 단시간 내 에너지 생산량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빅테크들은 원전 가까운 거리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코로케이션(co-location)'에 관심이 많다.
원전주 '불기둥'의 시작은 컨스텔레이션 에너지였다. 9월 미국의 원자력 기업 컨스텔레이션 에너지는 펜실베이니아 주의 스리마일섬 원전 1호기의 상업용 가동을 2028년부터 재개한다고 밝히며 주가가 하루 만에 22.3% 상승했다. 과거 스리마일섬 원전 1호기는 경제성을 이유로 폐쇄됐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 20년간 전력 공급을 위한 독점 계약을 맺고 해당 원전 생산 에너지 전체를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원자력이 안정적으로 단시간 내 에너지 생산량을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뒤는 뉴스케일파워(SMR)와 오클로(OKLO)가 이었다.
모건스탠리는 2022년 수치를 기준으로 2027년에는 생성형 AI가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미국의 전력 소비량도 데이터센터 수요 등을 감안하면 2022년에서 2026년까지 30%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외에도 미국에선 전력 부족 현상을 장기화시킬 요인이 많다. 2022년부터 리쇼어링 정책으로 타국의 생산시설이 미국으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거기다 노후화된 석탄·천연가스 발전소의 생산 능력이 떨어지면서 전력 공급이 부족해지기도 한다.
국내에 상장된 원자력 상장지수펀드(ETF)는 국내주식형인지 해외주식형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해외주식형은 전력 수요 급증으로 인한 원자력 기업의 실적 개선이 주요 주가 모멘텀이라면 국내주식형은 원전 수주 뉴스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측면이 있다. HANARO원자력iSelect는 국내주식형 원자력 ETF로 두산에너빌리티의 비중은 15%, 효성중공업은 8%다. 이외에 전력인프라 관련 기업인 HD현대일렉트릭은 17%, 한국전력은 16%를 담았다.
RISE 글로벌원자력 ETF는 국내·해외 종목을 모두 담았다. 원자력 관련 산업에 속하며 시장 지배력과 경쟁력을 기반으로 종목을 선별한 ETF다. 구성 종목을 보면 컨스텔레이션에너지(CEG)와 두산에너빌리티, HD일렉트릭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름과 달리 원자력 비중이 큰 ETF는 SOL 미국AI전력인프라다. 콘스텔레이션에너지(CEG), 버티브홀딩스(VRT), NEE(넥스트에라 에너지), GEV(GE 버노바) 등으로 구성돼 있다. 10월 31일 기준 3개월 수익률은 36.56%로 국내 상장 ETF 중 가장 높다.
미국 증시에서도 원자력에 투자할 수 있는 ETF는 다양하다. Global X Uranium ETF (URA), Range Nuclear Renaissance ETF (NUKZ) 등이 있다.
Global X Uranium ETF (URA)의 특징은 높은 배당수익률이다. 연 6%대에 달하는 배당을 준다. 다만 올해 수익률은 S&P500에 비해 크게 뒤진다. 8월부터 본격적으로 주가 조정에 들어간 우라늄 관련주 비중이 커서다. 캐나다 기반 우라늄 생산회사 카메로(Cameco)의 비중이 23%에 이른다.
Range Nuclear Renaissance ETF(NUKZ)는 올해 초에 상장한 ETF다. 컨스텔레이션에너지의 비중이 10% 정도로 높아 올 들어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VanEck Uranium and Nuclear ETF(NLR)는 퍼블릭서비스엔터프라이즈(PEG)의 비중이 10% 정도로 가장 높고 그다음이 CEG, PCG(PG&E Corporation )이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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