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지식 Q] 독수리는 어떻게 미국의 상징이 됐나

유재인 기자 2024. 11. 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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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센터포트의 밀 폰드의 한 나무 위에 앉아 있는 흰머리수리./AFP 연합뉴스

5일 대선에서 선출되는 미국 정·부통령의 문장에는 모두 독수리 그림이 들어간다. 미국 국장(國章)에도 들어가는 이 독수리는 어떻게 나라의 상징이 됐을까?

이 독수리의 정확한 이름은 흰머리수리(bald eagle)이며 미국에서는 ‘아메리칸 이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1776년 7월 4일 독립을 선언한 미국은 국장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당시 대륙회의 서기였던 찰스 톰슨이 여러 의견을 수렴한 끝에 북아메리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흰머리수리가 들어간 문양을 최종안으로 상정해 채택됐다. 이후 흰머리수리는 미국의 화폐와 공식 문서에 널리 사용되며 국조(國鳥)로 자리 잡았다.

많은 동물 중에서 독수리가 선택된 이유에 대해선 여러가지 설이 있다. 이 중 고대부터 독수리가 힘과 자유의 상징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독수리는 그리스 신화에서 최고신 제우스를 의미했고 로마 제국에선 황제의 상징이었다. 로마 멸망 이후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 여러 나라들도 독수리를 국장에 사용했다.

흰머리수리는 20세기 들어 서식지 파괴와 밀렵 등으로 미국에서 개체수가 크게 감소했다. 이에 미 의회가 흰머리수리 보호법을 통과시켜 이 새를 소유하거나 죽이거나 판매하는 것을 불법화하는 등 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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