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비대면 대출창구’ 줄줄이 닫힌다…가계대출 목표 관리 ‘비상’

조계완 기자 2024. 11. 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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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접어들면서 은행마다 줄줄이 비대면 대출창구를 닫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에 금융당국은 '올해 초에 제출한 가계대출 증가목표치를 연말까지 최대한 달성하라'는 지침을 은행들에 내려보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올해 초에 자체 수립해 당국에 제출한 경영계획에서 가계대출(정책대출 제외) 목표증가율을 연간 2~3% 수준으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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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에 설치된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모습. 연합뉴스

연말에 접어들면서 은행마다 줄줄이 비대면 대출창구를 닫고 있다. 올해 초 금융당국에 제출한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서다.

신한은행은 오는 6일부터 모바일뱅킹 앱 ‘쏠(SOL)뱅크’에서 비대면 대출상품 전체를 한시적으로 판매하지 않는다고 5일 누리집에 공지했다. 은행 쪽은 “가계대출의 안정적 관리와 실수요자 공급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도 이미 지난달 29일부터 비대면 대출 상품 3종(i-ONE 직장인스마트론·i-ONE 주택담보대출·i-ONE 전세대출)의 신규 판매를 한시적으로(기한 미정) 중단했다. 기업은행은 “가계대출의 한시적 총량 관리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이날부터 다음달 8일까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상품인 ‘우리WON주택대출(아파트·연립·다세대·오피스텔)’과 비대면 전세대출상품인 ‘우리WON전세대출(주택보증·HUG)’와 ‘우리스마트전세론(서울보증)’, ‘iTouch 전세론(주택금융보증·서울보증일반)’의 판매를 중단했다.

통상 국내 일반은행에서 판매하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상품의 10% 안팎이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에 금융당국은 ‘올해 초에 제출한 가계대출 증가목표치를 연말까지 최대한 달성하라’는 지침을 은행들에 내려보냈다.

은행들이 잇따라 대출 상품 취급을 중단하고 있는 건 연간 총량 관리 때문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올해 초에 자체 수립해 당국에 제출한 경영계획에서 가계대출(정책대출 제외) 목표증가율을 연간 2~3% 수준으로 설정했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전세대출 제외) 중에 정책대출(보금자리론·디딤돌·버팀목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19%(올해 1~8월)이다. 그런데 지난 7∼8월에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폭이 역대급으로 커지면서 연초에 금융당국에 보고한 연간 증가율 목표나 이후 수정된 목표(명목 국내총생산 성장률 이내)를 이미 넘어선 은행이 많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0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732조812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은 △KB국민은행 5.57% △신한은행 8.06% △하나은행 4.55% △우리은행 6.83% △NH농협은행 3.64%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경영 계획에서 수립한 가계대출 계획 목표치를 초과해 대출 실적을 공급한 은행에 대해서는 경영계획 수립과 관리 적정성을 점검하고, 2024년도 은행별 평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산출 및 관리계획 수립 때 더 낮은 DSR 관리목표를 설정하도록 지도해 대출자산 증가 규모를 제한할 계획이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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