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좌초 확정’ 당진LNG터미널 무리한 추진”

한국가스공사가 탄소중립 선언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감소했음에도 당진 LNG 터미널 건설 계획을 강행해 손실 가능성이 높은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환경단체 기후솔루션은 5일 “가스공사가 국내 최대 규모로 추진 중인 당진 LNG 생산기지 건설사업이 변화된 정책과 가스 수요 감소를 반영하지 않고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진 LNG 사업은 석문국가산업단지에 LNG 저장탱크 120만t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한국 LNG 터미널 증설 계획의 40%에 달하는 규모다. 가스공사는 터미널 용량 절반을 민간에 임대해 임대료를 수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후솔루션은 가스공사가 민간 임차 물량으로 추진한 용량이 사업 시작 10년 이내에 40%대로 떨어진다는 점을 들며 건설 계획을 “좌초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가스공사가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해당 사업의 민간 임대 용량은 2026년 이후 10년만에 142만6000㎘에서 43㎘만로 줄어든다. 2047년 이후엔 계약이 모두 만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용량의 50%인 135㎘를 민간 수요로 감당하겠다는 가스공사 계획과 차이가 난다.
기후솔루션은 가스공사가 탄소중립 선언 이후 줄어든 LNG 수요를 반영하지 못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가스공사는 2019년 진행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근거로 2022년 LNG 터미널 2단계 확장 공사를 승인했다. 한국은 2020년 ‘2050 탄소중립 계획’을 선언했는데, 선언 이후 타당성 조사를 다시 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했다는 것이다.
기후솔루션은 “탄소중립을 향한 전 세계적인 흐름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도한 LNG 건설은 위험한 투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가스 수요는 2030년 대비 2050년 최대 79%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발표된 제15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4509만t이었던 한국의 기준수요는 2036년 3766만t으로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LNG 터미널 이용률도 29.48%에서 19.78%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단체는 “LNG 터미널 보유 용량과 확장 계획이 전 세계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과도한 LNG 신규 설비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일정 이용률이 확보되어야 경제성이 유지되는 LNG 터미널 사업 특성상 현 계획대로라면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기후솔루션 김서윤 연구원은 “가스공사가 쌓여가는 미수금에도 불구, 불확실한 당진 LNG 터미널 사업에 자금을 계속 투입하는 것은 무책임한 의사결정” 이라며 “지금이라도 정부의 탄소중립 계획과 가스 수요 하락 전망을 의사결정에 반영해 사업의 타당성을 다시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홍근 기자 redro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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