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美 대선에 묻힌 금투세 폐지 기대감… 코스피·코스닥 하락 마감

트럼프·해리스 초박빙 판세에 불확실성 커져
외인·기관 물량 정리, 개인은 4000억대 순매수
해리스 수혜 기대감에 올랐던 이차전지株 약세

5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미국 대선 투표를 앞둔 5일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며 코스피·코스닥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초박빙 승부가 이어질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데다 대선 이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굵직한 이벤트가 예정된 상황에서 불확실성을 피하고자 하는 심리가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09포인트(0.47%) 내린 2576.88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0.72% 내린 2570.24로 시작해 장 초반 256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증시가 상승 개장하자 코스피지수가 낙폭을 다소 줄이면서 2570선을 지켜냈다.

미국 대선을 앞둔 경계감에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36억원, 2861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홀로 3889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이 정리한 물량을 고스란히 받아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200 선물도 1504억원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KB금융과 NAVER를 제외한 8개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1.87% 하락한 가운데, 전날 6%대 급등한 SK하이닉스는 0.41% 떨어지며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이사의 HBM4(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조기 공급 요청에 따른 기대감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해리스 부통령의 대통령 당선 기대감에 전날 상승 마감한 이차전지 업종은 약세로 되돌림했다. 삼성SDI는 이날 5.93%, SK아이테크놀로지는 7.70% 떨어졌다. 중국 판매 부진으로 테슬라가 2%대 급락하면서 테슬라향 벨류체인에 속한 포스코퓨처엠도 2.07% 하락한 채 마감했다. 이날 실적 발표를 진행한 하이브는 호실적에 강세를 보였다.

고려아연은 15%대 급등했다. 금융감독원이 대규모 유상증자와 관련해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에 대한 현장 조사에 나서는 등 제동을 걸자 유상증자 무산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등은 각각 신규 수주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접전이 예상되는 만큼 당선 확정 전까지 실시간 개표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선 이후 FOMC와 중국 전인대 상임위원회 결과 등 이벤트가 대기 중이기 때문에 시장 경계심이 잔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7포인트(0.30%) 내린 751.81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0.25% 내린 752.17로 출발해 장중 오름세로 돌아서며 756.60까지 찍었으나, 결국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이 홀로 1082억원어치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과 기관은 각각 713억원, 435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과 에코프로비엠, HLB, 엔켐 등이 하락했다. 다만 중국 비자 면제 수혜 등 중국 관계 개선 기대감이 이어지며 에스엠, 스튜디오드래곤, JYP Ent. 등 엔터주 상승이 지속됐다. 하이드로리튬은 국내 대기업에 배터리급 수산화리튬 생산·판매를 본격화할 것이란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7.7원 오른 1,378.6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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