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분기 적자’...엔씨소프트, 3분기 영업손실 143억원 기록 (종합)
엔씨 “시장 실망 안겨드려 죄송”
일부 조직 분사·희망퇴직으로 비용 감축
내년 아이온2 등 신작 5종 출시 예고
또한 개발 스튜디오 분사와 희망퇴직을 통해 고정비용 절감에도 속도를 낸다. 8월 출시한 신작 ‘호연’ 개발팀도 절반 이상 축소하며 인원 감축에 나섰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매출액 4019억원, 영업손실 143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4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165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2012년 2분기 후 12년만의 분기 적자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영업비용으로 지난해보다 2% 증가한 4162억원을 지출하며 비용에 발목을 잡혔다. 엔씨소프트는 8월 말 출시한 신작 ‘호연’ 등 신작 마케팅비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487억원을 썼다.
비용은 증가한 반면 엔씨소프트의 코어 IP인 리니지, 아이온 등의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신작인 ‘호연’도 흥행이 부진하면서 3분기 실적 반등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25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가량 감소했으며, PC 온라인 게임 매출은 8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줄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3분기 실적발표에서 “시장 실망 안겨드려 죄송하다”라며 신작 흥행 및 기존 IP를 기반으로 매출을 지속 성장시키고, 높은 고정비용을 개선하는 것을 해결 방안으로 꼽았다.
내년 출시 예정인 작품에는 엔씨소프트가 개발하는 아이온2, LLL, 택탄 등 3종의 게임이 포함된다. 또한 엔씨소프트가 투자한 외부 스튜디오인 빅게임 스튜디오의 ‘브레이커스’와 엔씨소프트가 기존 IP를 활용해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하는 신규 장르 게임 등 2종이 추가로 준비 중이다.
또한 홍 CFO는 “문 로버 게임즈와 빅게임 스튜디오 외에 추가적으로 국내 한 곳, 해외 한 곳과 투자 및 판권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다”라며 외부와의 협력도 지속 확대하면서 작품 라인업을 적극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수합병(M&A)도 추진하고 있으며 적당한 시점에 시장에 소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비용 감축 측면에서 엔씨소프트는 TL 사업 부문, LLL 사업 부문, 택탄(TACTAN) 사업 부문 등 3개의 게임 부문과 AI서비스연구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4개의 신설 회사를 설립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게임 개발을 모두 본사에서 진행했던 엔씨소프트가 전문 스튜디오 체제로 전환하기 시작한 것이다. 홍 CFO는 “앞으로 신규 IP는 전문 스튜디오 체제로 진행함을 원칙으로 한다. 신규 IP는 속도감 있게 전개하기 위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엔씨소프트는 개발 중이던 프로젝트 6종을 중단했고, 전사적으로 희망퇴직도 시행하고 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날 컨퍼런스콜 이후 엔씨소프트는 ‘호연’ 개발팀 170여명 중 100여명을 감축하는 방침을 밝히고 희망퇴직 신청 절차를 안내한 것으로 파악된다.
출시 3개월도 되지 않은 호연 개발팀을 대규모로 정리하는 것도 이같은 고강도의 전사적인 희망퇴직의 일환으로 파악된다.
엔씨소프트는 재편 작업을 4분기 중으로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새로운 비용 구조를 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엔씨소프트는 현재 4000명 중반이 넘는 본사 인력 규모를 내년 중에는 3000명대 수준으로 규모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홍 CFO는 “4분기에는 분명히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것을 4분기 내로 마무리할 것”이라며 “2025년의 인건비와 고정비에 대한 예측을 가시성있게 할 수 있도록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는 구체적인 규모를 말씀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홍 CFO는 김택진·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 대표가 지난달 사내에 공유한 전사 메시지를 언급하며 “과감한 결단을 통해 변하지 않을 경우 회사의 미래가 없다는 각오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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