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판사’ 감독 “박신혜, 내겐 잔다르크..김재영은 '어? 귀엽네'” 칭찬 [인터뷰②]
[OSEN=김채연 기자] ‘지옥에서 온 판사’ 박진표 감독이 주인공으로 극을 이끈 박신혜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5일 SBS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극본 조이수/연출 박진표 조은지/제작 스튜디오S) 박진표 감독은 OSEN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종영의 여운을 달랬다. ‘지옥에서 온 판사’ 최종회는 전국 11.9%, 수도권 11.3%, 순간 최고 시청률 14.7%를 기록하며 동 시간대 전 채널 1위, 토요 미니시리즈 1위, 주간 미니시리즈 1위를 차지하며 막을 내렸다.
이날 박진표 감독은 연출에 주안점을 둔 부분에 대해 “제가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잦가님의 훌륭한 기획의도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였다. 사실 제가 연출을 맡게 된 결정적 계기도 기획의도의 몇 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판사’에는 여러 가지 많은 장르가 혼합되어 있다. 이 각각 장르의 특성을 살리면서 그들의 톤을 마치 백화점의 멋지게 포장된 종합 선물세트처럼 어느 하나 튀지 않고 물 흐르듯 한 톤으로 만들어 내보자 라는 게 처음 기획단계부터 마지막 방송이 나갈 때까지 제 숙제였고 고민이었고..끝까지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연출을 맡으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에 대해 박진표 감독은 “외적으로는 고정 주요 등장인물들, 에피소드 인물(특별출연) 포함 40여 명이 넘는 배우들과의 소통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발전시켜 나가는 작업이 가장 중요했다”며 “아무도 가보지 않은 지옥의 비주얼과 지옥세계관을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vfx와 특수분장, 미술, 소품, 의상, 분장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감독은 “지옥의 비주얼은 이미 기존의 작품들에서 소비된 느낌은 답습하고 싶지 않았다. 아주 조금이라도. 그래서 입구에서부터 지옥의 문을 만들어서(로댕의 지옥의 문을 참조)신곡에 등장하는 문구를 넣었고,(‘여기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 바엘(신성록 분)의 목소리를 입혔다”고 덧붙였다.
박진표 감독은 “연출인 제가 생각하는 ‘지옥에서 온 판사’의 성공 요인 5가지를 꼽는다면, 첫번째 훌륭한 의도를 가진 좋은 대본, 두번째 최고의 제작사와 스태프들, 세번째 박신혜, 네번째 모든 배우들의 열연, 다섯번째 음악(전창엽 감독의 게헨나와 선미 OST)”라며 “그중 배우 박신혜는 앞서 말씀드린 모든 것을 어깨에 지고 돌격한 뒤 맨 앞에서 시청자들과 만나는 우리의 히어로”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박신혜는) 맑고 투명한 큰 눈에서 안광이 발하는 중력 같은 배우다. 시청자들을 포함해 우리 모두가 그녀에게 빨려 들어가서 그녀의 세계에서 아주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며 박신혜가 직접 ‘나의 세계로 온 걸 환영해’라는 대사를 썼다고 밝혔다. 박진표 감독은 ”연출인 저 조차도 최후방 모니터에서 디렉팅을 잊은 채 그녀의 연기를 종종 구경하게 되더라. 그는 강빛나였고, 유스티티아였지만 제게는 잔 다르크였다”고 극찬했다.
또 한다온 역을 맡은 김재영에 대해서는 “김재영 군은 다온역을 맡을 배우를 찾는 과정 중 만난 배우인데, 감독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머리 위로 아우라가 느껴졌다. 당시 저의 눈을 똑바로 보지 않고 약간은 수줍어하는 표정이었는데 ‘어? 귀엽네?’ 라고 느끼는 순간 눈이 마주쳤다”고 회상했다.
박진표 감독은 “그때 외로운 늑대같이 굉장한 남자다움이 느껴졌다. 아시다시피 다온이라는 캐릭터는 어릴 때 가족을 잃은 트라우마를 가지고 경찰이 되었는데 악마인 빛나를 의심하고 사랑해야 하는 역할이다. 나중엔 흑화도 되고요”라며 “얼핏 입체적인 캐릭터로 보이지만 그 누가 했어도 정말 어려운 역할인데, 김재영 특유의 긍정과 발랄함을 잃지 않고 묵묵히 현장을 지켰다. 아주 성실하게요. 역할 소화도 멋지게 해냈고요. 이제 저도 그의 열혈 팬이 되어 그가 높이 날아오르길 응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SBS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는 지난 2일 종영했다. /cykim@osen.co.kr
[사진] SBS ‘지옥에서 온 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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