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면 또 폭력 사태?···급증한 선거 스트레스

조문희 기자 2024. 11. 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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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이 극심한 선거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스트레스 요인으로는 정치 양극화에 따른 갈등, 선거 불복과 폭력 사태에 대한 우려 등이 꼽혔다.

로이터는 최근 7개 경합주 유권자 50명을 인터뷰한 결과 상당수가 선거 불복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미 대선 하루 전인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 두려움은 특히 컸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패배 후 ‘선거 사기’라고 주장해 이듬해 1·6 의회 점거 사태가 일어났는데, 이번에도 유사한 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었다. 공화당 지지자도 64%가 민주당 지지자의 폭력 행위를 우려해, 정도 차는 있지만 유권자 간 상호 불신이 자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주 사전투표소에서 인터뷰에 나선 한 남성은 지지 후보에 대한 질문에 “어떤 질문은 대답하기에 안전하지 않다”며 주저하고, 선거를 향한 감정이 “두려움”이라고 말했다.

여론 조사원들의 전화, 선거 광고 등 정치 유관 활동을 끊어내기 어려운 환경도 스트레스 요인으로 거론됐다. 가짜뉴스, 음모론, 암살 시도, 갑작스러운 후보자 변경, 법정 공방 등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이례적 사태도 스트레스에 영향을 준 것으로 지적됐다.

AFP통신은 미국심리학회(APA)의 지난달 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국 성인 69%가 선거 때문에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응답자 74%는 선거 후 폭력 사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고, 56%는 이번 선거가 미국 민주주의의 종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AFP는 두 후보 모두가 상대의 당선은 격변과 파멸의 시작점이며, 나라를 지켜달라는 메시지를 내놓아 유권자에게 매우 큰 압박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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