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확신있어"…'사관은 논한다' 탕준상X남다름, 정조의 '청춘 브로맨스' 그린다 [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조선판 '청량 브로맨스'가 시청자들을 찾는다.
5일 KBS 2TV '드라마 스페셜'의 '사관은 논한다'(극본 임의정 연출 이가람)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이가람 감독과 배우 탕준상, 남다름이 참석했다.
'사관은 논한다'는 역사를 지키려는 젊은 사관과 왕이 되기 위해 역사를 지우려는 왕세손이 서로의 신념을 걸고 다투는 이야기를 담은 사극이다.
극중 탕준상은 예문관의 하번 검열(역사를 기록하는 관직) 남여강 역을, 남다름은 조선의 왕세손 동궁 역을 맡았다. 여강은 과거 세자의 교육과 사회성 함양을 위해 궐에 들였던 배동으로 동궁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다. 15년 후, 사관(史官)이 되어 다시 궁으로 돌아온 여강은 동궁을 마주한다. 하지만 '임오년'의 기록을 지우려는 왕세손과 의견 대립 관계에 놓인 여강은 자신만의 신념으로 격변의 시기를 헤쳐 나간다.
이날 이 감독은 "3년 전에 대본을 처음 봤다. 보자마자 너무 재밌더라. 정조가 본인의 아버지 사도세자와 관련된 기록을 지우려는 내용을 모티브 삼았다. 그동안 매체에서 정조를 성군으로 그려냈는데, 이 드라마는 정조를 사관의 시점에서 적대자로 설정한다. 여기에 사관과 동궁이 15년 전부터 친구였다는 관계성까지 추가되며 역사적 배경과 드라마적인 정서를 함께 풀어낸다. 너무 잘 써진 대본이었기에 꼭 이 대본으로 데뷔하고 싶었다. 이 작품을 위해 일부러 '혼례대첩'이라는 사극에서 조연출을 하기도 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사관을 논한다'의 여광이라는 캐릭터와 동궁이라는 인물 모두 과도기적인 성격을 지닌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실제 (두 캐릭터의) 극중 나이가 25살인데, 이 시기의 배우들이 가진 에너지가 표현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 이 대본이 연기하기 어려운 대본이었기에 연기를 잘 하는 배우가 맡아주길 바랬다"며 배우 캐스팅 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탕준상 배우는 예전부터 '라켓소년단' 등 여러 매체에서 보아왔던 밝은 에너지, 힘 있는 건강함이 항상 좋다고 생각한 배우였다. 이 배우가 여광 역을 하면 본인 만의 색으로 다른 여광을 만들어줄 수 있겠다는 강한 확신이 있었다. 실제로 극의 초반 20분은 여광이 혼자 이끌어가야 하는데, 그럴 때마다 준상 배우가 훌륭한 아이디어를 줬다. 코믹한 장면도 많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내면의 단단함을 다져가는 모습을 잘 표현해줬다"고 밝혔다.
또 "동궁 역을 표현하는 첫 문장이 '동궁이 목련꽃처럼 단아하게 앉아있다'였다. 남다름과 첫 미팅을 하는데 목련꽃이 걸어와서 단아하게 '안녕하세요'라고 하는 것 같았다. '동궁이 나타났다'고 생각했다. 리딩을 해봤는데, 굵은 감정선들과 발성, 표현력들이 왕세손을 잘 표현할 수 있겠더라. 또 개인적으로 동궁이라는 캐릭터가 역사를 지우는 부정을 저지르지만 그게 미워보이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이 캐릭터가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 부분을 남다름이 서정적으로 잘 따라갈 수 있도록 (시청자를) 이끄는 힘이 있었다. 또 후반부로 갈수록 여광을 만나고 나서부터 복합적인 감정들을 말이 아니라 리액션만으로도 표현해야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남다름은 섬세한 감정 디렉션의 요구를 모두 표현해줬다. 배역의 이해도가 깊었던 배우였다"며 극찬했다.
그러자 탕준상은 "목소리 톤과 동궁과의 관계에 신경을 많이 썼다. 톤의 경우 촬영 시작 전부터 리딩을 하며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그 과정에서 100%의 사극 톤이 아닌, 20대 초중반에만 보여줄 수 있는 앳된 느낌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했다. 동궁이를 바라볼때면 'F'처럼, 어릴적 옛 벗을 대하는 느낌으로 봤다. 그렇지만 말을 할 때는 여광이도 신하로서의 역이 있기에 'T'처럼 대하며 차이를 뒀다"고 설명했다.
남다름은 "역사에 기반한 드라마다 보니 배경지식이 중요할 것 같다고 생각해서 작가님께서 사관에 대한 책을 선물해주셔서 그것도 읽고 정조의 기록도 찾아보고, 화성행궁도 다녀오며 정조대왕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했다"고 거들었다.
이에 탕준상은 "남다름과의 호흡은 완벽했다. 워낙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리딩을 맞춰보기도 했지만, 남다름은 현장에서 더 잘하더라. (연기 합을) 맞추면서 내 연기를 잘 받아줘서 편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남다름 역시 "서로가 많은 대화를 하며 배려를 했고, 그래서 더 연기를 잘할 수 있었다"고 웃었다.
이 감독과 '혼례대첩'에서 인연을 맺은 배우들이 특별 출연한다. 그는 "서진원, 조한철, 최희진, 이순원 배우님 등 많은 선배님들이 두 배우들과 관련된 많은 인물로 나와주신다. 특히 서진원, 조한철 배우께서는 중심을 잡아주는 역을 해주셨기에 촬영하며 너무 좋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행사 말미 탕준상은 "드라마로서는 역사를 지우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로 그려졌지만, 드라마를 보시는 시청자 분들도 저마다 생각이 다르실 거라고 생각한다. 방송을 보며 어떤 캐릭터에 더 마음이 가실지 이야기를 나누며 보시면 더욱 재밌을 것 같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남다름은 "두 인물이 대립을 하는데, 왜 한쪽은 꼭 역사를 지우려고 하는지, 왜 반대로 한쪽은 그 역사를 지키려고 하는지, 두 인물이 그렇게 했어야만 하는 이유에 조금 더 주목하면서 보시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두 인물이 서로를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 등을 우정이라는 측면에서 보시면 정서적으로 와닿는 지점이 많을 거다. 그 측면도 재미있게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관은 논한다'는 이날 밤 10시 4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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