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비가 중요한 게 아니야” 팀 실책 1위 KIA를 구하라, 과외 선생님 해법은 같으면서도 다르다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마무리캠프에 가면 수비 훈련의 강도를 높이겠다”
이범호 KIA 감독은 시즌 말미 올해 팀 성적과 관계없이 마무리캠프에 가서 해야 할 가장 첫 번째 일로 ‘수비 훈련’을 뽑았다. 올해 팀의 문제점과 맞닿아 있는 지점이었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통합 우승’의 대업을 쓴 시즌이지만, 적어도 수비 쪽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들이 적지 않았다. 실제 KIA 야수들은 올해 총 127개의 실책을 범했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많았다. “수비가 약한 팀은 강호가 될 수 없다”는 격언을 정면으로 거스른 셈이지만, 이 행운이 앞으로도 계속 찾아올지는 알 수 없다.
타격과 투수력은 팀의 선수 구성에 따라 사이클이 있다. 올해 KIA는 많은 실책을 타격과 투수력으로 찍어 누른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 타격과 투수력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관점이다. 이범호 감독의 생각도 같다. 올해보다 더 안 좋은 상황을 상정하고 시작한다. 그래서 수비가 중요하다. 간단하게 생각해 1점을 덜 나면, 수비로 1점을 더 지키면 된다. 올해 팀 실책 1위라는 불명예는, 돌려 말하면 KIA에서 가장 발전할 여지가 큰 부분이라는 이야기다.
그런 KIA는 4일 시작된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수비’를 하나의 큰 화두로 잡았다. 말만 그런 게 아니라 행동으로 옮겼다. 인스트럭터를 초빙해 수비 훈련에 더 힘을 주기로 했다. KIA는 5일 보도자료를 내고 “4일부터 시작한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훈련에 NPB 출신 미츠마타 타이키를 수비 인스트럭터로 초빙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츠마타 인스트럭터는 5일 본격적으로 시작된 KIA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본격적인 선수단 지도에 들어갔다.
KIA는 “미츠마타 타이키는 2010년 오릭스에 입단해 주니치를 거쳐 올 시즌 야쿠르트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NPB 내에서 뛰어난 내야 수비로 인정받은 선수로, 넓은 수비 범위와 안정감 있는 송구 능력을 갖추었다”면서 “마무리캠프 기간 동안 기본기를 다지는 등 젊은 선수들의 수비 기량 향상을 위해 인스트럭터를 초빙했다”며 취지를 밝혔다. 지난해 포수 포지션을 보강하기 위해 나카무라 타케시 인스트럭터를 초빙해 효과를 봤던 KIA는 올해도 그런 흐름이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미츠마타 인스트럭터는 수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정상급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다. 팀에 소금 같은 존재였다. 주니치에서 뛰던 시절 오키나와 연습 경기에서 KIA를 만난 적이 있다는 미츠마타 인스트럭터는 “KIA가 올해 우승했다는 사실은 물론 알고 있다. 일본 캠프 연습경기를 통해서 KIA 타이거즈라는 구단을 잘 알고 있었다. 나를 선택해 주신 것에 대해 기쁜 마음이 가장 컸다. 기대되는 마음이 크다”고 합류 소감을 밝혔다.
미츠마타 인스트럭터는 “역시 올해 KIA가 에러가 많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확실히 보강하고 싶었고,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는 그런 말씀을 하더라”면서 “메인 수비 코치님이 계신다. 수비 코치님도 따로 이야기를 했을 때 기초가 정말 중요하다고 이야기하셨다. 수비 코치님이 하시는 메인 훈련에 플러스 알파를 생각하고 있다”고 이번 캠프의 대략적인 구상을 드러냈다.
한국 야구계가 일본을 가장 부러워하는 것은 역시 수비의 완성도다. 미츠마타 인스트럭터는 일본에서도 세 구단을 거쳤다. 세 구단마다 강조하는 수비의 중점이 조금은 달랐고, 자신의 루키 시절과 지금 상황에서의 수비도 다르다고 말한다. 미츠마타 인스트럭터는 “일본에서도 확실히 유튜브의 영향력이 강해졌다. 과거 현역 시절에 수비를 잘했던 선수 분들이 유튜브 채널을 하신다. 그 채널을 보고 오는 선수들이 확실하게 늘어났다고 느낀다”고 말하면서 “일본에서도 확실히 데이터의 중요도가 높아졌다. 타구 방향이라든지 투수의 성향 데이터를 가지고 극단적으로 시프트를 하는 것도 많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 수비 중심에 기초가 있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기초가 잡혀야 모든 응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미츠마타 인스트럭터는 “야쿠르트나 오릭스도 기초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서 기초 연습을 정말 많이 시켰다”고 “내야 수비라는 게 한 번에 좋아질 수는 없다. 기초를 단단히 하다 보면 기초에서 응용할 수 있게 된다. 듣기만 해서는 잘 모른다. 그 기초를 연습하다보면 몸을 쓰는 법이라든지 응용 같은 것들이 자기 눈에도 보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같은 나이 또래의 선수들을 비교했을 때 일본보다는 한국 선수들의 체형이 확실히 더 크게 느껴진다고 말하는 미츠마타 인스트럭터다. 요즘은 운동 능력이 중요시되는 세상이다.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20일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지만, 적어도 올바른 훈련 습관과 수비 관점에 대해서는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한다. 미츠마타 인스트럭터는 “일본 야구도 바뀌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기초를 중요시하는 문화가 남아있다”면서 “강한 타구를 한 번이라도 더 받아봐야 한다. 받아보지 않으면 (실력이) 늘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훈련량을 더 많이 가져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점의 변화도 중요하다. 변형 패스트볼이 늘어나고, 타자들의 힘도 좋아졌다. 그에 따라 내야수들이 잘 경험하지 못한 스핀의 타구들이 날아온다. 그럴수록 호수비에 대한 욕심보다는 안정적인 처리가 중요하다는 게 미츠마타 인스트럭터의 지론이다. 미츠마타 인스트럭터는 “일본에서는 타구를 확실하게 아웃으로 잡아줄 수 있는 그런 내야수를 좋은 내야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면서 “파인플레이라든가 그런 것을 노리는 게 아니다. 진짜 평범한 플레이 하나하나 확실하게 처리할 수 있는 그런 수비를 알려주고 싶다”고 캠프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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