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크리에이터`도 콘텐츠 커머스 출사표…"4년 뒤 6.7조원 시장"

김수연 2024. 11. 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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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될과학' 콘텐츠 내에서 카페24 '유튜브 쇼핑' 기능을 통해 상품이 노출되고 있다. 카페24 제공
유튜브 국내 라이브커머스 GMV, 시장점유율 전망.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보고서 발췌

커머스와 거리가 멀어 보이던 과학 크리에이터들이 콘텐츠 커머스(콘텐츠 기반 이커머스) 시장에 줄줄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커머스 둔화에도 여전히 탄력받고 있는 콘텐츠 커머스를 자신의 브랜드를 연계한 상품을 출시할 최적의 통로로 삼는 모습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과학 전문가들은 어려운 과학 지식을 쉬운 이야기로 풀어내며 인지도를 쌓고, 이를 기반으로 재치 있는 과학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콘텐츠 커머스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는 것은 122만 구독자를 보유한 '안될과학'이다. '궤도'를 비롯해 공학, 약학, 천체물리학 등 각 분야 과학 전문가가 한데 모여 설립한 과학 유튜브 채널로, '과학의 대중화'라는 목표 실현을 위해 누구나 일상 속에서 편히 접할 수 있도록 '슈뢰딩거의 고양이 티셔츠', '제임스웹 용골자리 성운 우산', '누리호 텀블러' 등 과학 관련 다양한 상품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이 업체는 카페24 플랫폼을 활용해 '파티클' D2C(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 쇼핑몰을 구축하고, 자사 상품을 유튜브 채널에 노출하면서 매년 2배 이상 매출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안될과학 운영사인 모어사이언스의 이상곤 대표는 "우리처럼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과학 관련 상품을 사려면 국내엔 물건이 없어 한 번 살 때 해외에서 같은 옷을 10개씩 시켜야 하는 등 불편함이 많다. 그래서 직접 우리 브랜드를 기획하고 상품을 제작해 판매하게 됐다"며 "슈뢰딩거의 고양이 티셔츠의 경우, 디자인이 예쁘다고 생각해 구매했다가 양자역학에 관심이 생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식인을 하면 안 되는 과학적 이유를 소개한 영상 하나가 조회수 1182만회를 기록하며 주목받은 '과학드림'의 경우 생물학을 주로 다루는 채널의 개성을 살려 상품을 개발, 유튜브에 최적화한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를 개설해 판매하고 있다. 제품 중 '삼엽충 화석 방향제'는 판매 시작 2주 만에 준비 수량의 절반이 팔렸다.

과학교육(생명과학)을 전공하고 청소년 과학잡지 기자로 10년 이상 활동한 과학드림의 김정훈 대표는 "채널 브랜딩을 위해 과학 관련 상품 제작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빈 공간이 90%인 롯데타워가 무너지지 않는 이유' 등 주로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현상에 관련된 과학 지식을 소개하며 인지도를 쌓은 '이과형'의 행보도 주목된다.

단일 쇼츠 최대 조회수 2029만회, 좋아요 수 35만회를 기록 중인 이과형은 최근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를 개설하고 '원소 주기율표 휴대전화 케이스'등 과학 디자인을 접목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며 콘텐츠 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휴대전화 케이스의 경우 누적 2000개 이상 팔렸다.

공립학교 과학 교사 경력이 있는 유우종 이과형 대표는 "과학 마니아를 위해 과학 문화를 담은 개성있고 특별한 아이템을 다수 제작했다"면서 "영상 콘텐츠와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수익창출을 극대화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지식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 커머스 진출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카페24 관계자는 "다양한 배경과 재능, 지식을 갖춘 크리에이터가 활약하고 있는데, 시장이 성숙해질수록 광고 수입에 의존하는 대신 다양한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최근 티메프 사태 등으로 가격경쟁 위주의 오픈마켓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에서도 콘텐츠 커머스의 성장성은 굳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튜브 쇼핑의 국내 GMV(총 거래액)는 내년부터 본격 성장해 2028년 6조7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며 "같은 해 유튜브의 국내 라이브커머스 점유율은 28%까지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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