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인터뷰 ① : "대통령님, 그런 사랑은 필요 없습니다" [스프]

정유미 기자 2024. 11. 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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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리포트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서 대한민국 대표 정치분석가들과 한국 정치를 컨설팅해드립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 이후 진행하려 했던 기자회견을 오는 7일에 하기로 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이번 대국민 담화·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거라고 했습니다. 회견 시간 등에 제한 없이 다양한 질문에 답할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번 회견에서는 달라진 윤 대통령의 모습 과연 볼 수 있을까요?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91회 방송엔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출연했습니다. '정치 고수' 박지원 의원은 이번 윤 대통령 기자회견이 마지막 기회라며, 2가지 내용은 꼭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박지원 의원의 진심 어린 영상편지에 제작진 모두 빵 터졌습니다. 무슨 얘기였을까요? 정진석 비서실장이 곧 교체된다는 박지원 의원의 '고급 정보'까지 직접 확인하시죠.

(아래 내용은 11월 5일 방송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정유미 기자 :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의 공식 인증 정치 고수 만나러 가겠습니다.

박지원 의원 : 윤태곤 박사가 잘해야지. 요즘 보수로 많이 돌았어요?

윤태곤 실장 : 아니에요. 신문 칼럼에서 대통령 너무 세게 비판했다고 욕먹고 있어요.

박지원 의원 : 그건 실수였겠지. 아무튼 윤태곤 박사가 보수로 돌았다고 자자하더라고요.

정유미 기자 : 인사 좀 할게요. 오셨습니다. 드디어 모셨습니다. 박지원 의원님 오셨습니다. 설명 필요 없으니까 어서 오세요.

박지원 의원 : 안녕하세요.

정유미 기자 : 안녕하십니까. 제가 계산해보니까 우리 박 대표님이 저의 딱 두 배를 사셨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진짜 놀라운 게, 저는 박지원 의원님 만나면 에너지를 얻어요. 그렇지 않으세요? '나도 진짜 열심히 살아야겠다' 이런.

윤태곤 실장 : 제가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여의도에서 밤에 귀신인 줄 아는 사람 있다고.

정유미 기자 : 여의도 괴담.

윤태곤 실장 : 여의도공원에서 젊은 기자들이 술 먹고 얼큰하게 취해서 집에 가는 길에 보면 운동하고 계신다고.

박지원 의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년 반간 잘한 게 하나도 없어요.

정유미 기자 : 갑자기 윤석열.

윤태곤 실장 : 나이 말씀하시는 거 아니에요?

박지원 의원 : 딱 두 가지 잘한 거. 하나는 우리 정유미 앵커, 윤태곤 박사, 우리 국민의 나이를 한두 살 내려준 거. 그래서 만약에 이재명이 대통령 됐으면 제가 금년에 83살인데 윤석열 대통령이 돼서 82살입니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이 자기 부인을 끔찍하게 사랑하는 거. 그래서 지난 2년 반간 5천만의 대통령을 한 게 아니라 김건희의 대통령을 한 것.

정유미 기자 : 그게 잘한 거예요?

박지원 의원 : 남편으로서는 잘했지만 대통령으로서는 잘못이죠.

정유미 기자 : 괜히 다른 집에 부부싸움을 유발한 거 아닙니까? '윤석열 대통령은 말이야, 부인한테 저렇게 하는데.'

박지원 의원 : 글쎄.

정유미 기자 : 요새도 건배사 그거 하세요? 윤석열, 김건희 내외분의 건강을 위하여.

박지원 의원 : 어제저녁에,

정유미 기자 : 어제저녁도 한잔하셨습니까?

박지원 의원 : 광주 기자분들하고 국정감사 끝나서 모처럼 저녁을 했는데 제가 또 그 건배사를 했더니 다 웃더라고요.

정유미 기자 : 이제는 그냥 웃습니까?

박지원 의원 : 그렇습니다.

정유미 기자 : 거부 반응도 아니고?

박지원 의원 : 아니고. (웃음)

윤태곤 실장 : 워낙 애처가로 유명하셨으니까 저도 남편으로서 대통령을 보면 그런 생각을 해보는 게, 정유미 앵커는 누군가의 아내니까, 우리 와이프를 사랑한다는 게 진짜 사랑하는 게 뭐냐. 남한테 욕 안 먹게 해주는 게 진짜 사랑 아닌가.

정유미 기자 : 그게 진짜 사랑입니까?

윤태곤 실장 : 그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그게 모르겠어요. 모두가 욕해도 당신만 나를 사랑하면 돼,라는 걸 여성들이 바라는 건지 그건 잘 모르겠더라고요. 어떠세요?

정유미 기자 : 그럼 윤 대통령 지금 가짜 사랑이네. 진정한 사랑이 아니네, 그건.

박지원 의원 : 그렇지 욕먹게 하니까.

정유미 기자 : 욕을 사실 더 먹게 하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으니까.

박지원 의원 : 자기 아내에 대해서 누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있겠어요. 또 아내들도 남편 다 사랑하지만 대통령으로서 영부인, 아내에게 어떻게 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죠.

정유미 기자 : 대표님, 윤 대통령을 둘러싼 정국의 상황을, 워낙 또 방송을 잘하시니까 저희가 한 줄 논평으로 한번 처음부터 부탁을 드리면 어떨까 싶은데.

박지원 의원 : 이대로는 안 된다.

정유미 기자 : 이대로는 안 된다?

박지원 의원 : 그래서 지금 우리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요구로... 물론 저는 한동훈 대표가 최근에 와서 아주 잘하고 있다고 평가를 합니다.

정유미 기자 : 계속 칭찬 모드시군요.

박지원 의원 : 어제(4일)도 한 3일간 침묵을 하다가 즉, 윤석열 대통령의 명태균 씨와의 전화 육성이 공개됐잖아요. 그렇지만 대통령실에서는 심지어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이 짜깁기했더라 이런 소리를 하고, 법적, 정치적, 도덕적,

정유미 기자 : 상식적이라고.

박지원 의원 : 아무 상관이 없다 이런 식으로 했지만, 한동훈 대표가 나름대로 세게 어제 딱 지적을 하니까 즉각 반응이 나온 게 7일,

정유미 기자 : 기자회견.

박지원 의원 : 기자회견을 하겠다.

정유미 기자 : 저희가 준비한 게 있거든요. 발언 보고 오겠습니다.
 
한동훈ㅣ국민의힘 대표 (4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 회의)
대통령께서 솔직하고 소상하게 밝히고 사과를 비롯한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합니다. 이번 사안의 경우에 적어도 지금은 국민들께 법리를 먼저 앞세울 때는 아닙니다. 국민들께서 듣고 싶어 하시는 말씀은 전혀 다른 것일 겁니다. 대통령은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참모진을 전면적으로 개편하고 쇄신하고 심기일전을 위한 과감한 쇄신 개각을 단행해야 합니다.

정유미 기자 : 지금 저 한동훈 대표 얘기를 박 대표님은 잘했다고.

박지원 의원 : 저는 잘했다고 봅니다.

정유미 기자 : 특검 얘기가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박지원 의원 : 거기에 쇄신하라.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 어떤 조치를 하라 하는 것은 특검을 말씀한다, 저는 그렇게 이해했습니다.

정유미 기자 : 아, 특검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지만 사실상 특검의 뜻이 담긴 거다?

박지원 의원 : 그렇죠. 지금까지 한동훈 대표는 특별감찰을 요구를 했거든요. 그 특별감찰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으면서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 태도를 밝혀야 된다라고 하는 것은 특검밖에 없다, 저는 그렇게 해석을 했습니다.

정유미 기자 : 어제 그 얘기를 그렇게 해석하셨군요. 요새 계속 한동훈 대표 칭찬을, 언제부터 칭찬 시작하신 거예요?

박지원 의원 : 잘하면 잘한다고 해야죠. 못하면 못한다고 하는데.

정유미 기자 : 기점이 있지 않았어요? 약간.

박지원 의원 : 처음에는 괜히 눈치를 많이 보더라고요. 그런데 비대위원장 하고 당 대표가 되면서 국민 뜻대로 하겠다 했는데 국민 뜻대로 하지 않아요. 그런데 물론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민 여론이 나빠지니까 그 수위를 높여가는데 그래도 나름대로 제대로 하더라. 그래서 이번에 육성이 공개됐을 때 약 3일간 침묵을 해서 역시 한동훈 대표는 덜 익었다, 땡감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하고 노심초사했어요, 저는.

정유미 기자 : 그걸 왜 걱정하세요. (웃음)

박지원 의원 : 어제 얘기를 하는 걸 보니까 그래도 살아있다. 저렇게 해야 미래가 있는 거예요.

정유미 기자 : 요새 한동훈 대표 민주당에서 인기 너무 많은 거 아닙니까? 이거.

박지원 의원 : 잘하면 잘한다고 해야죠.

윤태곤 실장 : 여러 가지 생각이 있겠죠. 민주당분들도.

정유미 기자 : 그 속내를 읽어주세요. 직접 말씀 안 하시니까.

윤태곤 실장 : 제가 생각할 때 민주당은, 박 대표님은 훨씬 잘 아시겠지만, 너무 급하거나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고 장기적으로 볼 필요가 있고... 대신에 용산은 급해야 되고 11월 한 달 동안에 급한 불은 꺼야 된다라는 마음인 거고, 민주당은 괜히 오버해가지고 이거 안 붙는 불에 불을 붙이려고 하면 국민들이 생각할 때 '당신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한 것까지는 우리가 인정하는데 나라가 안 되길 바라는 거야?' 이런 식의 공격, 역공이 들어오면 곤란하지 않습니까? 조금 팔짱 끼고 있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여유 있는 민주당?

박지원 의원 : 지금 현재 민주당이 팔짱을 끼고 바라볼 그런 대한민국의 현실이 아니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번에 어제부터 사실상 예산 국회가 시작됐잖아요. 그래서 우리 법사위원회에서도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검찰이나 감사원, 권력기관의 특수활동비, 업무추진비, 계속 취재할 때 그게 문제가 되잖아요? 그러한 문제에 대해서 '확실한 영수증과 소요처를 밝히지 않고 넘긴다고 하면 전액 삭감하겠다.' 저는 그랬어요. 삭감하자. 그 대신 그 삭감한 액수를 AI, 반도체를 위해서 예산을 증액시켜 주자. 그래야 우리 국민들이 미래가 있고 대한민국이 살 수 있다 하는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우리가 팔짱 끼고 바라볼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저는 어떤 경우에도, 지금 일부 조국혁신당이나 개혁신당에서 탄핵을 요구하고 소위 다 준비하고 있잖아요. 그렇지만... 물론 민주당 일부에서도 탄핵으로 가야 된다 하는 얘기가 나오지만 아직 거기까지는 아니다. 우리는 김건희 특검을 통해서 김건희 여사의 모든 것을 국민의 의혹을 밝혀주자 하는 것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국민의힘이 하는 걸 보면은 탄핵 열차를 출발시킬 수 있도록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정유미 기자 :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박지원 의원 : 네, 그렇게 봅니다.

윤태곤 실장 : 지난번에 우상호 의원 나왔을 때 제가 똑같은 걸 물어봤는데, 아마 박 대표님도 비슷한 생각이라고 보는데, 과거에 보면요 이제 민주당하고 통칭 한나라당하고 밀고 당기기를 하지 않습니까. 근데 협상이 될 듯 될 듯하다가 잘 안 되면 약간 양보해가지고 '너네들이 이것도 못 받아'라고 하면 여론의 압박을 상대방이 받지 않습니까. 타결시키기 위해서 조금 뭔가 요구 조건을 낮추잖아요.

제가 생각할 때는 민주당이 이른바 국민의힘이 말하는, 제가 볼 때도 제3자가 볼 때도 특검법안에 독소 조항이라고 불릴 만한 것들이 좀 있는데, 그러면 '우리가 이만큼은 깎아줄게 이것도 못 받아'라고 하면 거꾸로 한동훈이나 이런 사람들이 압박을 받을 건데, 제가 생각할 때는 더 높여가지고 하니까. 여권이라든지 중도 보수층에서 계속 이걸 거부할 명분을 주는 거 아닌가. 옛날에 박지원, 우상호 같았으면 약간 낮춰가지고 들이밀었을 거란 말이죠.

박지원 의원 : 그때 우상호, 박지원이 원내대표를 하면서 박근혜 탄핵을 이끌어낸 때와 지금의 현상은 너무나 다릅니다. 그래도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의 견해를 존중해 줬어요.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년 반간 국회를 인정하지 않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저도 똑같은 생각이에요. 민주당에서 강도를 높이지만, 저도 민주당 내부에서 한동훈 대표에게 명분을 주자. 그러니까 한동훈 대표가 생각하는 특검법안을 발의를 하든지 윤석열 대통령의 눈치를 보고 아직 친한 의원들이 그렇게 결집할 능력이 안 된다고 하면 이재명 대표 면담을 통해서 회담을 통해서 요구를 해라, 대안을 요구를 해라 하는 거예요.

정유미 기자 : 그러면 독소 조항 같은 거 빼주고?

박지원 의원 : 당연히 해야죠. 그렇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특검으로 가는 것은 부동이고 거기에 대해서... 정치 협상이라고 하는 것은 잘 아시지만은 정부 여당은 실리를 택하고 야당은 명분을 택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거꾸로 한동훈 대표에게 명분을 주고 우리는 특검이라는 실리를 갖자, 그렇기 때문에 한번 얘기를 해보자 하지만은 한동훈 대표가 지금까지 특검은 무조건 반대하고 특별감찰로 간다. 그런데 특별감찰마저도 용산에서 또 친윤이 이건 안 된다 했었는데 지금 다행히 이렇게 육성 공개되면서 어제 부로 한동훈 대표가 특별감찰 얘기를 하지 않고,

정유미 기자 : 얘기를 하기는 했어요. 그거는 당연하다 이 정도로.

박지원 의원 : 그렇게 강하게 한 것은 특검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갔지 않냐. 그래서 저는 대표 회담을 통해서 조정해 봐라, 저는 그런 생각을 갖습니다.

정유미 기자 : 한동훈 대표 여기 혹시 방송 들으면 깜짝 놀라는 거 아닙니까? 특검 얘기 안 했는데 자꾸 박 대표님이 특검 얘기를 한 것처럼 전제로 깔고 말씀하셔서.

박지원 의원 : 그런 뉘앙스 아니에요?

정유미 기자 : 그런 뉘앙스로 읽으셨다.

박지원 의원 : 국민이 김건희 특검을 70~80%를 지지하고 있는 거예요. 최근에 여론조사를 보면 김건희 여사가 영부인으로서의 역할을 못한다, 이게 84%예요. 이미 우리 국민들은 윤석열, 김건희 정권을 사실상 탄핵해 버린 거예요.

정유미 기자 : 사실상 탄핵했다?

박지원 의원 : 그렇기 때문에 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19대78, 문화일보에서 의뢰한 여론조사를 보면은 17대82예요. 즉, 17%의 국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사실상 지지를 하고 82%는 지지하지 않는 거예요.

정유미 기자 : 그렇죠.

박지원 의원 : 국민 열 사람이 앉으면 여덟 사람이 반대하는데 대통령 역할을 할 수 있겠어요? 이 정도면 내각제 같으면 이미 정권 교체가 되는 거고, 대통령 중심제이지만 하야를 준비해야 된다, 저는 그렇게 봐요.

정유미 기자 : 하야를 준비해야 된다. 그때 그래서 하산 준비해야 된다 이런 글을 SNS에 남기셨는데, 그 얘기는 탄핵은 아니지만 임기를 채우기는 어렵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박지원 의원 : 그렇기 때문에 7일에 어떻게 기자회견을 하느냐. 그러니까 모든 국민이나 보수 진보 할 것 없이 모든 언론들이 윤석열 대통령이 변해야 된다 그렇게 촉구를 했더라고요. 저는 그 변화를 지난 2년 반간 야당과 소통을 해라 이거거든요. 두 번째 요구가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해서 어떠한 결정을 해야 된다. 이건 특검밖에 없다. 저는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이 7일날 '야당과 소통을 해서 이렇게 정치를 살리고 민생, 안보를 해나가겠다.'

정유미 기자 : 그 내용 들어가야 되고.

박지원 의원 : 그게 들어가야 돼요.

정유미 기자 : 기본이다?

박지원 의원 : 그리고 김건희 여사 문제는 '국민의 70~80%가 특검을 바라고 있기 때문에 조정해서 정치권에서 하면 특검을 수용하겠다' 이 두 가지 정도가 포함되지 않으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아요. 그래서 어떤 변곡점을 스스로 불러오게 할 것이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정유미 기자 : 그냥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이 정도의 사과만으로는?

박지원 의원 : 그건 이미 늦었어요.

정유미 기자 : 이미 늦었다?

박지원 의원 : 이미 늦었어요. 김건희 여사가 직접 사과해야 된다, 영부인 노릇 안 하겠다 이런 것은 이미 늦었어요.

정유미 기자 : 의원님 우리 비서실장도 하시면서 DJ를 또 잘 모시셨으니까 지금 윤 대통령에게 정말 기자회견 앞두고 조언을 하신다면 이런 내용은 당연히 기본으로 포함되고 혹시 국민들의 마음을 약간이라도 녹게 할 어떤 꿀팁 같은 거 전해 주실 거 없나요?

박지원 의원 : 정치는 상식이에요. 국민이 생각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가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현재 국민들은 그 책임을 물어서 내각 개편을 하고 대통령실 쇄신을 해라. 한동훈 대표가 얘기한 소위 7인방인지 팔상시인지 그러한 사람들을 개편해 줘라. 명시적으로 해야 돼요. 대통령은 억울하더라도, 정치인은 아니더라도 국민이 요구하면 따라가는 거예요.

정유미 기자 : 억울하더라도 따라야 된다?

박지원 의원 :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은 억울할 게 없어요. 지금 2년 반간 5천만 국민의 대통령을 한 게 아니라 김건희 대통령만 하신 거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7일날 거듭 말씀드리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는 그런 말씀을 하셔야 된다. 그것이 '야당과 소통하겠다, 김건희 특검하겠다' 이 두 가지를 딱 명시적으로 하면서 내각 대통령실 개편, 이런 문제를 하면 국민들이 '진짜 윤석열 대통령이 변했네' 하고 느낄 거예요.

윤태곤 실장 : 저는 거꾸로 하나 여쭤보고 싶어요. 정진석 실장한테 어떻게 조언을 해주시겠냐. 왜냐하면,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 친하시잖아 또.

윤태곤 실장 : 과거 YS, DJ 이런 분들은 워낙 정치 달인이라서 관리를 잘해서 그렇지 문제가 없었던 건 아니거든요. 김영삼 대통령 때도 김덕룡 한때 왼팔 오른팔이라 불렀던 김덕룡 이분이 현철 씨 이야기를 했다가 눈 밖에 났다. DJ 때도 안기부 국정원 누가 아들 직보했다가 눈 밖에 났다. 그쪽도 김대중 대통령도 처가가 번성한 집안이래가지고 처가에 친인척들 중에 사고 친 사람들도 많았고 막판에 아들 세 분 홍삼트리오 문제도 있었는데 그래도 국민들한테는 인정할 건 인정하는 느낌, 사과할 건 사과하는 느낌으로 받아들여진 게 있었단 말이죠. 약간 관리가 됐었는데, 비서실장으로서 정진석 비서실장한테 조언해 주시면?

박지원 의원 : 우선요, 우리 윤태곤 선생이 조금 틀린 게 있어요. 김대중 대통령한테 안기부에서 자제분들 처가 문제에 대해서 보고했다? 이건 아니에요. 제가 보고를 했어요. 제가 보고를 했고,

정유미 기자 : 제일 먼저 보고하셨습니까?

박지원 의원 : 제가 듣는 바가 있으니까. 그리고 경찰이나 검찰이나 청와대에 다 보고를 해요. 제가 보고를 받고, 또 대통령한테 A 보고를 직접 해요. 그러면 대통령이 그걸 보시고 저를 주시기 때문에 다 알죠. 다 아는데 김대중 대통령은 처가 동서가 문제 있었어요. 건강보험공단 이사장할 때. 김원길 보건복지부 장관이 저한테 보고를 해요. 우리는 잘 몰랐죠. '문제가 있다.' '알았다.' 제가 대통령께 '장관이 이런 문제가 있다고 하면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을 해임시키겠습니다' 했더니 '해라' 이렇게 하시는 거예요. 세 아들, 두 아들을 구속할 때 둘째 아들을 구속할 때까지는 흔쾌히 승낙을 하시더라고요.

그러나 셋째 아들 구속을 할 때는 그때 미국 살고 있었어요. 내가 대통령을 해가지고 우리 아들들 다 구속시키느냐 허락을 안 하셔요. 제가 이희호 여사님한테 가서 '여사님, 이런 이런 일이 있기 때문에 김홍걸 의원은 여사님이 40이 넘어서 낳으신 분 아니에요. 구속시키겠습니다' 했더니 구속하라고 그래요. 그런데 대통령이 설득을 안 해줍니다. 재가를 안 하십니다. 그러니까 여사님도 대통령께 말씀드리겠다 하고 그다음 날 저하고 박선숙 홍보수석하고 계속 설득을 해가지고 구속을 시켰어요. 그리고 대국민 사과를 한 거예요.

그래서 문제는 정진석 비서실장이 저에게 선거가 5월 10일 끝났는데, 저하고 아주 가깝잖아요. 5월 11일 밤에 11시가 넘었는데 해남에서 자려고 누워 있는데 전화가 왔어요. '형님, 축하합니다. 저는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야, 그래도 정치를 아는 정진석이 너는 비서실장이 되고,'

정유미 기자 : 예언하셨습니까?

박지원 의원 : '이재오 전 장관이 총리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이 성공할 수 있다. 옆에서 이렇게 정치를 잘 아는 사람들의 보좌를 해야 된다' 하니까 '저를 시키겠어요?' 그러고 사양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다음에 내가 방송에 나가서 계속 떠들었어요. '총리 이재오, 비서실장 정진석.' 그런데 이재오는 안 시키고 정진석은 비서실장 시켰는데 비서실장 돼서도 제가 한번 얘기한 거예요. 제가 이명박 대통령 때 안상수 대표하고 저하고 신라호텔에서 만나가지고 MB도 어려웠잖아요. 그러니까 '임기 1년 단축 4년 중임제 개헌을 하자. 정부 체제는 여야 합의하자' 이렇게 했더니 안상수 대표가 아주 개헌론자예요. '틀림없이 하겠다. 임기 1년 단축 받아오겠다' 하더니 못 받아오더라고요.

임기 단축 개헌 문제를 저는 계속 얘기했어요. 윤석열 대통령이 성공할 수 있는 길은 다 성공해야 되는 거예요. 김건희 여사도 성공해야 되는 거예요. 그것은 지금 현재 6공, 6공화국 아니에요. 5공, 6공, 군사 독재, 그 공화국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걸 과거로 돌리고 7공화국 미래로 활짝 문을 여는 대통령이 되면 성공한 대통령으로 역사는 기록하고 그것을 위해서 임기 단축 4년 중임제, 우리 국민들은 대통령을 직접 뽑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프랑스식 이원집정제로 하자 이렇게 제가 정진석 비서실장한테 얘기했더니 일언지하에 '누가 임기 단축 1년 합니까' 하면서 안 한다고 하더라고요.

정유미 기자 : 최근에 말씀하신 거예요? 정진석 실장한테.

박지원 의원 : 얼마 전에 했어요. 몇 개월 됐어요.

정유미 기자 : 벌써 몇 달 전에.

박지원 의원 : 어떻게 됐든 그 논의를 계속 저도 방송에서 하고 조국 대표나 나경원 당 대표 후보가 그 얘기를 했다가,

윤태곤 실장 : 식겁했죠.

박지원 의원 : 한 칼에 가버렸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여기는 안 한다 그러더라고요. 그렇다고 하면 정진석 비서실장이... 저는 그 성격으로 봐서 할 말을 할 거예요. 그런데 문제는 대통령이 안 들어주는 거예요. 대통령이 그러한 얘기를 하면 굉장히 화를 내신대요. 초대 비서실장은 김대기, 지금 중국대사로 가신 그런 분들은 참 괜찮은 분이에요. 이관섭, 다 괜찮은 관료 출신들인데 말했다가 그냥 작살이 나니까 못하는 거지. 그래서 정진석 실장도 제가 알고 있기로는 곧 바뀐다.

정유미 기자 : 아, 그래요?

박지원 의원 : 후임으로 누가 간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정유미 기자 yum4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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