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한 달 반만에 파업 종료…"4년간 임금 38%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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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기제조업체인 보잉이 한 달 반여만에 파업을 종료했다.
4년 동안 임금을 38% 인상하겠다는 사측 제안을 노조가 받아들인 결과다.
보잉 노조는 지난 9월 중순 4년간 25% 임금을 인상해주겠다는 사측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16년 만에 파업을 실시했다.
절반이 넘는 노조원들이 찬성하면서 파업은 종료됐지만 41%에 해당하는 노조원은 더 많은 임금 인상과 복지 혜택을 요구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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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임금 관련 비용 4년간 15억달러 더 늘어날 듯
노조원 당장 5일부터 일터 복귀
로이터에 따르면 4일(현재시간) 보잉 노조는 사측의 제안에 대한 노조 투표에서 59%의 노조원들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4년동안 임금 인상 38%를 보장하고 비준 시 1만 2000달러의 서명 보너스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확정기여형 연금(DC)인 401(k)의 회사 부담금을 높이겠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회사의 차기 항공기를 시애틀의 퓨젯 사운드 지역에서 생산하겠다는 약속도 포함돼 있다.
보잉 노조는 지난 9월 중순 4년간 25% 임금을 인상해주겠다는 사측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16년 만에 파업을 실시했다. 노조 측 요구는 40% 급여 인상과 확정급여형 연금(DB) 부활이었다. 이후 보잉은 임금 인상 폭을 30%, 35%로 지속적으로 올리고 서명 보너스 금액도 늘렸다.
제퍼리스에 따르면 이번 임금 인상안으로 보잉은 4년 동안 임금에 지출되는 비용이 11억달러 더 늘어난다. 노조 한 명당 지급되는 1만 2000달러 서명보너스까지 감안하면 비용은 15억달러까지 늘어난다. 노조원들의 연평균 급여는 기존 7만 5608달러에서 11만 9309달러로 인상될 예정이다.
절반이 넘는 노조원들이 찬성하면서 파업은 종료됐지만 41%에 해당하는 노조원은 더 많은 임금 인상과 복지 혜택을 요구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특히 확정형 퇴직연금이 복원되지 않았다는 점에 적잖은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지도부는 파업이 더 길어지면 보잉 측이 계약조건을 더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찬성표를 독려했다. 파업의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노조원이 많아진 것 역시 이번 통과로 이어진 배경이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보잉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3만 3000여명의 노조원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737MAX는 물론, 767과 777 광동체 프로그램 생산이 중단됐다. 노조원이 없는 보잉 789 드림라이너 공장 역시 부품 공급 등이 원활하게 되지 못하며 생산속도가 급격하게 떨어졌다. 관련 부품업체 역시 손실이 막대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파업으로 보잉이 하루에 입는 손실은 약 1억달러다.
노조원들은 당장 5일부터 생산현장에 복귀할 예정이다. 늦어도 12일까지는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 다만 휴직이 너무 길었던 일부 직원은 재교육이 필요하다.
노조 수석계약협상자인 존 홀든은 “이건 (노조의) 승리이다”라며 “이제 우리의 임무는 일터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켈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몇 달간은 우리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었지만, 우리는 한 팀이다”라며 “우리는 경청하고 함께 일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보잉을 상징적인 회사로 만든 우수성으로 돌아가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라고 말했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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