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구글맵에 비밀 군사기지 노출됐다” 주장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지난 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인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당국이 구글이 제공하는 지도 서비스 구글맵에 자국의 군사기지가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4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폴리티코에 따르면, 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 센터장은 구글이 우크라이나군 비밀 군사 기지를 구글맵에 노출한 후 러시아가 해당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배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상황을 그려보라. 구글맵이 업데이트되며 우리 군사기지의 위치를 보여줬다. 이를 신속하게 바로잡기 위해 (구글에) 연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구글맵을 통해 위성 사진, 항공 사진, 거리 사진 등을 제공한다.

코발렌코 센터장은 어떤 군사 시설이 노출됐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구글맵에 노출된 우크라이나 군사 시설이 키이우 인근의 새 방공 시스템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이들이 공개한 사진은 지난해 9월28일자로,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로 확인됐다. 이는 해당 일자 이전의 구글맵 위성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구글은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에서 영업을 축소했으나 구글맵 서비스는 여전히 제공되고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구글 측은 “우리는 글로벌 정책 및 현지 법률에 따라 검토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와 연락 중”이라고 밝혔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